고급 브러시 경기 상승...메이크업포에버, 피카소 등 시장 잠식

[데일리코스메틱=홍승해 기자, 한승아 기자] 좀 더 착한(합리적인) 가격의 화장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발품과 눈품팔이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브러쉬만큼은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들어 고급 메이크업 브러시 경기가 상승 국면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국내 메이크업 브러쉬 전문 브랜드인 '피카소 브러쉬'의 백화점 입점을 꼽을 수 있다. 피카소 브러쉬는 그간 평균 5만원 대 이상의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보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같은 전문 종사자를 타겟으로 해왔다. 제품 중에는 하나에 1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의 브러쉬도 있다. 그러나 '피카소 브러쉬'는 이달 벨포트 럭스 팝업스토어를 통해 ‘롯데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입점했다.

이는 전문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층에게서도 고급 브러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피카소 브러시 안익제 대표는 "벨포트 매장 입점을 통해 최고급 품질을 자랑하는 메이크업 브러시의 대중화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위쪽부터 아래로 6만 1천원 상당의 메이크업포에버 '점보 핑거 브러쉬'와 7만원 상당의 '더블엔디드 스컬프팅 브러쉬'

이 같이 품질력이 좋은 브러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이크업 포에버는 브러시 라인을 대폭적으로 정비하면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기존의 컨실러·브론즈·블렌딩 브러시에 '점보 핑거 브러시'와 '더블 엔디드 스컬플링 브러시'를 추가 출시한 것. 해당 제품들은 모두 수공예로 제작되어, 6~7만원대를 웃도는 고가이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들도 고급 브러시 시장에서의 방어태세를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에스쁘아가 적극적이다. 현재 에스쁘아는 칫솔 모양의 브러쉬 '수퍼 데피니션 페이스 브러쉬'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본래 이 브러쉬는 에스쁘아의 '누드 리퀴드 파우더'와 세트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이 후 단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 

▲ 에스쁘아 '수퍼 데피니션 페이스 브러쉬'와 최근 벨포트 팝업 스토어를 통해 '롯데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입점한 명품 브러쉬 브랜드 '피카소 브러쉬'

에스쁘아 관계자는 "칫솔 브러시만 꾸준히 구매하는 여성이 많다. 어느 파운데이션과 함께 써도 밀착력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제품은 에스쁘아 공식 홈페이지 뷰티 소품 분야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브랜드들의 뷰티 디바이스는 외국 브랜드들과 견주기에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뷰티 소품 한 개의 가격은 스킨케어 한 개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뷰티 소품으로 거두어 드리는 절대적인 이익도 낮다. 때문에 디바이스에 전력을 투구하기 보다는 스킨케어에 높은 비중을 두어왔다. 상대적으로 국내 디바이스는 발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품질력 좋은 브러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미루어 볼때, 뷰티 소품 역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인기가 좋은 브러쉬는 대다수 5만원 남짓의 고가 브러쉬이다. 브러쉬를 비롯한 뷰티 소품 역시 기업에게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써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화장품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도 결코 뒤쳐지 않는 품질력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뷰티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뷰티 디바이스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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