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편집자주=IT강국 대한민국에 뷰티에 관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장품 리뷰를 공유하는 어플부터 세일 정보를 제공하는 앱, 제품에 별점을 매겨 랭킹을 제시하는 어플까지, 2015년 대한민국 뷰티 어플의 ‘현재'를 리포트한다. 나아가 '글로우픽','언니의 파우치','화장품을 해석하다'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CEO들을 직접 만나, 개발 스토리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보았다.

 

▲ 글로우픽 공준식 대표 (사진촬영=이지연 기자)

[데일리코스메틱=이지연 인턴기자] 2014년 9월 안드로이드 런칭, 10월 말이 돼서야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장했다. 뷰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제품리뷰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겨 제공한다. 이제 출시된 지 8개월, 15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고, 최악의 화장품 Worst 10’을 선정해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뷰티 랭킹 앱 글로우픽’의 공준식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글로우픽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인가?

글로우픽은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화장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솔직한 평가들을 쌓아 그 평가들을 기반으로 한 랭킹을 만들어내는 서비스이다.

왜 글로우픽은 뷰티업계에서 필요한 어플이라고 생각하는가?

과거에 소수의 기업이 상당수의 매출을 만들어냈다면, 최근에는 제조사 및 중소기업 제품들이 많아져 양적 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르는 ‘결정 장애’를 가지게 됐다.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추천하는 건 하나의 개인, 매체가 아닌 수많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진짜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는 쌓이면 쌓일수록 정확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앞으로도 더 정확해질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리뷰가 쌓이는 곳이 글로우픽이다. 하루 평균 쌓이는 개수를 보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타겟은 누구인가?

아직 화장품에 정착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테이스트(taste)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에 주목하고 싶다. 별다른 독서취향이 없는 사람은 베스트셀러를, 음악취향이 없는 사람은 차트를 참고하듯 수십 만 명의 리뷰를 통한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한다.

블로그 & 유튜브의 리뷰와 다른 점은?

기존 시장에서 리뷰를 남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화장품 이야기를 쉽게 하곤 하는데 리뷰를 쓰지 못했다.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해야 하는 등 허들자체가 너무 높았기 때에 이러한 물리적인 시간을 줄여서 ‘어떻게 하면 평범한 소비자의 리뷰를 남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텍스트 위주의 리뷰에 집중하게 됐다.

“이 두 세 줄짜리가 과연 화장품 구입하는데 도움이 되겠어?” 하고 생각하지만 화장품은 고관여 제품이라 한 사람의 리뷰만 보고 구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수 십, 수백 명의 리뷰를 블로그 하나에서 리뷰 보는 시간에 다양한 의견을 확인해가며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글로우픽의 전신, ‘글로우미’에 대해

과거에 글로우픽 전에는 런칭한 글로우미는 당시에는 트렌디했다. 케이블 공중파 합쳐서 6-7 뷰티프로그램이 존재할 때 ppl이나 블러되어있고 가려져있던 제품들을 알려줬다. 그러나 3개월하고 접은 이유는 트렌드가 굉장히 빠를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저것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전혀 다른 서비스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이런 데이터를 통해서 평가를 통해 만족하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컨슈머드리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우픽에서 산다면 아무거나 사더라도 좋은 화장품일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순히 MD의 촉으로 고르는 커머스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글로우픽은 엔터테인먼트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서비스가 줘야 하는 것이 너무 여러가지가 되면 이도 저도 아닌 서비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랭킹을 보는 것 자체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이 재미를 준다기보다는 짧은 리뷰 하나, 하나에서 재미있는 리뷰가 나온다. 실제 자기의견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짧은 리뷰일수록 좋은 리뷰가 남겨진다. “흔적 세럼인데 오히려 흔적을 남긴다”와 같은 내용처럼, 충분히 이 안에서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기와 계기는?

‘최악의 화장품 WORST10’ 컨텐츠를 만들었을 때이다. 페이스북 ‘좋아요’가 4만 개 이상이었다. 솔직하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힌 것 같다. 모 블라인드테스트에서는 1위한 것도 껴있다는 게 반전이다. 소비자들은 미디어, 광고에 의존해서 구입하는데 ‘실제는 이렇다!’를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나와 같이 생각했던 사람들의 리뷰를 볼 수 있구나”가 통했던 것 같다.

‘겟잇뷰티’보다 소비자가 만드는 ‘컨슈머드리븐’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마케팅요소가 될 것이다. 브랜드 자체에서도 온라인 광고에서 쓰는 비용이 줄어든 반면, 다른 쪽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옴니스토어처럼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반영할 것이다. ‘좋은 차’는 누구에게나 다 좋지만 화장품은 복잡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이용자들은 글로우픽에 뭘 원하나?

솔직함, 신뢰도 높은 서비스, 소비자들의 의견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입에 실패하는 요인을 꼽자면 매장에 가서 뭘 사야 할 지 몰라서 매장직원에게 추천을 받지만 신상품 혹은 마진 높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블로그엔 협찬이 많고 TV나 잡지에서 보는 제품들은 브랜드들이 돈을 주고 광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글로우픽은 계속해서 그 부분의 니즈를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LTE의 발전과 함께 기대되는 전망은?

우리가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가치는 ‘데이터베이스’라고 생각한다. LTE가 보급화된다고 갑자기 유튜버들을 소개하고 블로그 컨텐츠를 내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는 간단하게 링크를 걸어주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보고 싶어 한다면 API를 이용해 블로그 리뷰 혹은 유튜브를 링크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사진이나 디테일한 발색샷도 인터넷에 이미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가질 필요가 없다. 구글 이미지검색 쪽으로 넘겨줘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유튜버, 블로거들에 대한 전망은?

그 안에서 정리될 것이다. 인기있는 유튜버들은 협찬받는 유튜버가 아닌 솔직한 평을 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봐도 협찬받는 유튜버들은 티가 난다. 그 생태계는 신뢰할 수 있는 개별 컨텐츠 생산자들로 정리될 것이다. 네이버도 검색 엔진정책을 바꾸면서 댓가성 리뷰는 검색이 되지 않도록 ‘저품질’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듯, 결국 이 생태계는 정리가 될 것이다. 물론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관련 업계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수익은 어떻게 내고 있는가?

여러 플랜이 있다. 광고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랭킹과 리뷰에는 광고를 싣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부분에 관해서는 광고를 만들어갈 것. 두 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형태로 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다. 높은 순위의 랭킹을 얻은 제품의 브랜드는 이를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글로우 픽에서 1위한 제품’ 등의 문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제품을 분석할 수 있는 기업계정을 열어준다든지, 경쟁사 리포트를 제공한다든지 방법은 많아 수익모델들은 굉장히 데이터베이스 위주로 나갈 것이다. 다른 뷰티 어플도 현재는 수익보다 투자 위주일 것이다. 그러나 올해 연말부터 수익 발생이 가시화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새로운 소비자 어떻게 유치하려고 하는지?

새로운 어플을 다운받으려는 니즈가 줄어들고 있다. PC에서도 화장품 리뷰 랭킹을 확인할 서비스를 런칭 예정이다. 놓치고 있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MCN보다는 단독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신뢰할 수 있을만한 유튜버들과 함께 하려고 기획 중이다.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 할 것이다. 중화권은 우리나라 제품에 대해서 우리보다 더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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