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편집자주=IT강국 대한민국에 뷰티에 관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장품 리뷰를 공유하는 어플부터 세일 정보를 제공하는 앱, 제품에 별점을 매겨 랭킹을 제시하는 어플까지, 2015년 대한민국 뷰티 어플의 ‘현재'를 리포트한다. 나아가 '글로우픽','언니의 파우치','화장품을 해석하다'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CEO들을 직접 만나, 개발 스토리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보았다.

[데일리코스메틱=이지연 인턴기자] 처음에는 화장품 성분 분석 앱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누적 다운로드 128만 명에 회원은 117만 명인 '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이웅 CEO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이웅 대표 (사진촬영=이지연 기자)

어떻게 '화해'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세 번째 아이템이다. 남자 셋이서 시작해서 남성화장품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쉽게 편하게 골라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남성들은 화장품 스펙과 같은 이성적인 고리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성분 앱을 만들게 됐고 이후 남성 카테고리가 아닌 전체화장품 카테고리로 넓히게 됐다. 처음에는 화장품 성분 분석 앱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화해는 화장품 구입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정보 플랫폼으로써 기능한다.

화해는 왜 필요한가?

최근의 리뷰는 파워 블로거나 유튜버들에 치중되는 경향 있는 반면, 화해는 여기에서 나아가 모든 사람들, 다양한 사람 혹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리뷰를 볼 수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 없었던 정보들을 모아서 유용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화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1,500~2,000개 리뷰들이 쌓이는데 가치없는 리뷰는 일일이 검수하며 컨텐츠 관리를 하고 있다.

화해는 성분에 등급이 나타나지 않고, 성분 1%이하는 순서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적혀 있으며, 성분 자체의 가공기술에 따른 효과 차이도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성분 등급이나 원산지는 제조업체들의 기밀이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계라고 생각한다. 1% 미만은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적을 수 있어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함유량 순서대로 표기'한다는 문구에서 이제는 '전성분 표기순서대로' 라고 바꿔 명시하고 있다. 가공기술처럼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그 전에 없었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력하려고 한다. 제대로 모아있지 않아 힘들었던 것을 편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처럼 우리가 잘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을 특히 좋아하는가?

이전에는 알기 어려웠던 성분정보를 통해 “이렇게 해석이 되니까 구매할 때 참고가 되는구나”하는 반응들을 보인다. 처음에는 성분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따져가며 구입하기 힘들어하다가 자동화를 해놓으니 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들이 많다.

화해의 리뷰와 블로그, 유튜브 리뷰와 차별점은?

첫째로는 화해는 모든 사람들이 리뷰를 만드는 시스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화장품시장에서 권력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경제적인 대가를 제공해 왜곡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리뷰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일부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쏠려있는 광고가 낄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사용자특성이 결합되어 연령·피부타입·피부고민까지 추가되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리뷰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짧은 시간 안에 제한된 정보만을 얻게 되는 오프라인에서도 조금 더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화해유저의 60%가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좋은 피드백을 받은 경험은?

서비스 시작 후 2달 됐을 때 이용자로부터 “서비스가 너무 좋으니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가 하는 서비스나 활동이 결코 가벼운 것들은 아니겠구나”하는 사명감을 느꼈다.

이용자 성향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고객간담회를 16번 이상을 가지면서 만나본 이용자들은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많고, 피부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다. ‘문의하기’를 통해 의견을 보내주시거나 리뷰를 남겨주시는 분들은 트렌디하진 않지만 하나하나 따져보길 좋아하는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운영에 신경쓰는 부분은?

소통·신뢰·실용 3요소이다. 항상 이 세 가지에 맞아 떨어지느냐를 우선적으로 보고 사용자들과 계속 소통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지, 이 안에서 좀더 믿을만한 것이 있는지, 그리고 쓸모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항상 부족한 점이 느껴진다. 성분데이터가 좀 더 풍부해지고, 현재보다 더 공신력있는 데이터를 통해 신뢰도를 올리고, 그 데이터를 통해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개인화라는 고리가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해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년까지도 데이터를 쌓는 과정이 중요했다. 지금은 그 데이터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개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나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정보와 똑같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서비스 차원에서 개인화 고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서비스적으로 보여드릴 계획이다.

벤치마킹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같은 화장품 카테고리 서비스보다는 해외에서 ‘화를 구매하기 전에 참고하는 사이트를 참고한다. ‘옐프’(맛집정보), ‘글래스도어’(직장정보), ‘트립어드바이저’(여행) 등을 참고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압력 받은 적이 있는지?

민감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에 내용증명을 받은 적도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 조심하는 부분은 화해가 “이런 화장품 써라, 쓰지 말라”고 가려주는 역할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판매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사용자도, 우리도 도움이 되는 고리들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중립성이 포지션이기 때문에 화장품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고려하지 않는다. 제안을 받은 적 많고 매력 있었지만 일부 브랜드와 특정 관계를 가져가는 것을 멀리하기 위해서 마켓플레이스 역할만 한다.

화해는 텍스트 위주의 리뷰가 많다. 수치나 그래프 활용할 계획은 없는지?

평점 정보로 늘려갈 생각이다. 그러나 그래프는 믿을만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이번에 3.0 개편을 통해 리뷰 키워드 검색이 들어간다. 소비자 조사를 해보면 원하는 키워드들이 있다. 예를 들면 크림에서는 ‘촉촉함’처럼, 선크림을 카테고리 설정을 하면 그 카테고리 내에서 많이 검색한 키워드들이 포함된 리뷰들이 나오게 평점 순으로 순서매김(Ordering)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촉촉한 크림 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들이 순서대로 나오는 방식이다. (편집자 주: 화해는 3.0버전으로 업데이트돼 평점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작년만해도 ‘성분정보가 좋다’라는 반응이어서 1분 미만 동안 원하는 정보만 얻고 나갔다. 이제는 리뷰가 쌓이면서 올해부터는 피드백이나 마켓 평점에서 리뷰들이 실용적이고 믿을만하다는 이야기가 많고 사용하는 시간도 5분 가까이로 늘어났다.

화해가 지향하는 가치는?

이용자들이 특히 신뢰와 중립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수익모델에서도 중립성 지켜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화해는 정말 화장품을 사는데 도움이 되느냐를 계속 고민하려고 한다. 트렌디한 정보보다는 ‘정말 화장품을 사야겠다’하는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앱이 되고자 한다.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도움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우리가 지키고 싶은 가치도 명확하고 그 3가지도 기획단계에서 많이 노력하려고 노력한다. 신뢰·정확·중립성 같은 고리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뷰티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해 기대되는 바는?

전부다 개인화 고리를 고민할 것 같다. 껍데기만의 개인화가 아닌 정말 그 사람들을 잘 알고 얼마나 원하는 정보들을 잘 전달해줄 수 있는지 실용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가 가장 영향력있지 않을까.

직업 리뷰어에 대해 전망한다면

이미 유저나 소비자들은 그런 부분에서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다른 정보들에서 갈망을 하고 있다. 화해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믿을만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들이 나올 것. 그러면 일부 블로거들의 작성능력이나 팔로어 수집능력과 별개로 순수하게 정보전달 부분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는 서비스들이 좀 더 호응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내가 쓰는 화장품의 리포트를 구상 중이다 내가 쓰는 화장품을 입력하면 성분 정보들과 리뷰정보들의 총합이 나오는 것이다. 내가 쓰는 화장품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정보들을 제공하여 “내가 쓰는 화장품이 어떤 상황이다”라고 제시해줄 것이다. 화해 전은 올해는 힘들 것 같고 내년 중에는 가능하다. 8월 이내에는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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