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화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의 파우더룸이 필요하다"

[데일리코스메틱= 특별취재팀] 많은 여성들이 하루에 수차례에 걸쳐 필연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 화장을 하는 여성들인 '화장녀'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 하지만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여성들은 수정 메이크업 등 말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최근 일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지하철 역사 내 파우더룸 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만나 솔직한 심정을 들어봤다.

#지하철 내 파우더룸, 왜 필요한가? '남들의 시선'이 가장 큰 이유 

여성들은 지하철 역사 내 파우더룸이 필요한 이유로 크게 ▲타인의 시선, ▲위생문제, ▲편의성 도모 등의 이유를 꼽았다. 특히 연령을 불문하고 '남들의 시선'때문에 지하철 내 파우더룸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보였다.

직장인 박지연(25세)씨는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화장은 필수다. 그게 예의라 여겨지는 사회다. 그런데 불가피하게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화장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 때마다 남성과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로부터 눈총을 받는데 상당히 곤욕스럽다. 출근길에도 마음놓고 화장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대중교통에서 화장을 하는 여성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한유정(18세)양 역시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을 자주 한다. 학원가기 전이나 친구들이랑 시내에 놀러갈 때 하는데, 지하철 화장실 빼고는 화장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데 그때마다 '학생이 화장을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 그런데 파우더룸은 아예 화장을 하기위해 탄생한 공간이니까, 그런 눈총을 덜 받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생 문제' 역시 지하철 내 파우더룸이 필요한 이유로 지목됐다. 30대 주부 고선희 씨는 "자가용이 없어서 외출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때마다 지하철 화장실에서 수정 화장을 자주 한다. 근데 아무래도 남들이 대소변을 보는 장소라, 화장을 고칠 때마다 찝찝한 게 사실이다. 또한 세면대에 물기가 많아 화장품이나 가방을 놓기도 참 어렵다"고 말했다.

# "화장뿐만 아니라 헤어, 탈의,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복합 뷰티의 장(場)을 원한다"

여성들은 지하철 파우더룸이 화장을 포함해 휴식 등 다양하게 기능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 되길 바랬다. 특히 연령대별로 설치되었으면 하는 시설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일산의 M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규미(18세·가명)양은 "목욕탕처럼 돈 넣고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들은 화장을 그렇게 많이 안한다. 비비나 틴트, 아이라인 정도가 전부다. 대신 헤어스타일에 많이 신경쓴다. 그래서 많은 여고생들이 고데기를 휴대하고 다닌다. 만약 이러한 시설이 생긴다면 책가방 무게도 줄고, 급할 때 사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여성들은 '휴식'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40대 영업사원 유희숙 씨는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직업 특성상 외근이 많은데, 잠시라도 마음놓고 두 다리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공간이 넓고 푹신한 쇼파가 비치되면 좋겠다. 또한 스타킹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도 생기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고혜수(23세)씨는 화장 소품이 비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씨는 "면봉이나 솜 같이 휴대하기 다소 번거로운 소품들이 상시 구비되어 있으면 좋겠다. 또한 생리대 등 여성위생용품을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되었으면 한다. 지하철 생리대 자판기가 여자화장실 밖에 설치되있어, 남들의 시선때문에 필요해도 구매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밖에도 가방을 넣어둘 수 있는 넉넉한 유료 수납장 등이 생겼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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