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생리대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체가 부족... 소자본 중소기업이 선도하다보니 마케팅·유통망 확대에 어려움 겪어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편집자주= 내 몸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대안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일부 중소기업들만이 대안생리대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입은 전무한 상황.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업체들의 대안 생리대 진입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다각도로 분석, 이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낯설은 사용감, 휴대의 불편함 등... 국내 소비자 면생리대 인식 '미성숙'

면생리대가 기존 여성위생용품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인식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진출이 전무해 '면생리대'를 접할 기회가 애당초 적었기 때문. 스스로 발품을 팔아 생리대를 사거나, 가내 수공업으로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최누리(23 세)씨는 "면 생리대를 써보지는 않았지만 위생적으로 더 안 좋을 것 같다. 사용 후에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리혈이 묻어있어 어떻게 세탁을 해야할 지도 난감할 듯 하다. 면 재질이라 일회용 생리대보다 흡수력이 약할 듯 해서 더욱 꺼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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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생리대를 7개월 째 사용중이라는 직장인 이서연(26세·가명)씨는 "생리통이 심해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피부 자극이 적고 사용감이 부드러워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그러나 구입처가 온라인 쇼핑몰 밖에 없어 아쉽다.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몸을 생각해서인데, 구매 전 이를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져볼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이 씨는 "면생리대 자체도 개당 1만원이 넘어 꽤나 비싼 편이다. 생리양에따라 소형, 중형, 대형 등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하다보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또한 면 생리대를 편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리대용 미니 세탁기, 사용한 생리대를 보관할 수 있는 방수팩 등도 필요하다. 필수는 아니지만 이러한 관련 용품까지 사면 너무 돈이 많이 깨진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이 선도하는 면생리대 시장... "소자본으로 인해 마케팅, 유통망 확대 어렵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확대의 어려움으로 소자본에서 나오는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선도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 마케팅·유통망을 적극 확대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면생리대 제조·판매업체 한나패드 장영민 대표이사는 "과거에 비해 대안생리대의 인지도는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대중화 단계는 아니다. 대안생리대를 인지한 후 실제 구입까지 평균 2~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 한나패드 장영민 대표이사(사진촬영=이지연 기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나패드만이 고속버스터미널점과 영등포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한나패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보면, 제품 특성상 충분한 인터넷 서치 후 방문한다. 아직은 '한 번 들러 구경해볼까?'라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 이때문에 온라인 유통으로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 대표는 유통망 확대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과거 플레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을 했으나, 인력관리 및 매장 수수료 등 인풋에 비해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며 "이후 드럭스토어 등 대기업 유통망 진입을 시도 했으나, MD들 조차 면생리대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해외 진출도 제한이 있다. 어마어마한 생리대를 사용하는 중국 및 인도 시장만 잡아도 막대한 수익은 물론 환경보존 효과가 있지만, 면생리대라는 항목 자체가 '선진국형' 제품이다. 면생리대 구입하는 고객들이 환경 및 건강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소비자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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