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공자 속속 진입하면서 수채화기법과 캘리그라피 기법 등장

[데일리코스메틱=이지연 인턴기자] 최근 타투(문신)가 작고 컬러풀해졌다.

흔히 ‘조폭’의 이미지를 떠올렸던 크고 검은 디자인의 타투가 아니다. 꽃·도형·동물 등의 작은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수채화느낌이 나는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다.

특히 디자인 자체가 많이 부드러워졌을 뿐 아니라, 예술적인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단순히 ‘몸에 새긴다’라는 의미 앞에 ‘예술 작품'을 몸에 새긴다라는 의미가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타투의 위치가 팔과 다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목·귀·허벅지 등 각자의 개성과 기호에 따라 드러나는 부위에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따라서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수채화기법의 타투나 독특한 필체를 담은 캘리그라피 등 감성적인 느낌의 타투를 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기있는 유명 타투이스트들에게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2~3달 동안을 기다려야 한다.

▲ 어깨, 목 뒤 등 다양한 부위에 작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타투를하고 있다. ⓒ타투이스트 홍담 인스타그램 (ID:tattooist_hongdam)

이와 관련, 인스타그램에서 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타투이스트 홍담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같은 외국에서는 널리 유행하고 있다. 이제야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방문 고객의 70%는 여성”이라고 트렌드를 설명했다.

또 홍담은 "지드래곤·태양·이효리·효린 등 탑스타들의 노출 의상과 함께 타투 모습이 보여지면서 타투 노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딱히 어디가 주된 타투 시술 부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다양한 부위에 타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담은 “고객 중에 부모님과 함께 숍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녀가 함께 타투 시술을 받기도 하고 꼭 부모가 함께 하지 않더라도 상담과 시술 과정에 함께 참여해 지켜보는 경우가 있다. 장년층이나 공무원, 의사 등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사람들도 타투를 하고 있다"며 인식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 미술을 전공한 타투이스트 홍담의 타투 도안들. 한 명의 고객을 위한 도안을 만들어 시술한 후 폐기해 재사용하지 않는다. (사진촬영=이지연 기자)

그리고 “타투를 20년 넘게 해온 타투 1세대와 달리 최근 5년 사이에 미술을 전공한 타투이스트들이 많이 증가했다. 5년 전만 해도 미술 전공자들을 보기 힘들었지만, 전공자들이 들어오면서 타투 문화가 많이 퍼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과거 타투하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문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최근 또래(20대 초반)친구들도 타투를 많이 해서 특별한 선입견은 없다. 발목에 작게 나만의 의미가 있는 그림을 새겼는데 비록 눈에 쉽게 띄진 않지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 몸에 생겨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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