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과 요우커 유치 총력전에 기대감 상승... LG생건 등 대표 화장품社의 2분기 호실적도 긍정적 영향 미쳐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주(株)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2시 26분 현재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35% 상승한 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55% 상승한 40만 8천원, 아모레G은 2.37% 오른 19만 4천500원을 기록했다. 한국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등 중견 업체 역시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며, 한국콜마·코스온·제닉 등 화장품 개발 및 제조 관련주 역시 1~2% 소폭 상승했다.

▲ 국내 화장품 관련 주식들이 7월 27일 13시 26분 기준 일제히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중국 관광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마지막 격리자가 해제됨에 따라,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遊客·요우커)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방한하려다가 메르스 사태로 취소됐던 건강식품업체 북경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 인센티브 단체여행객 3000명은 27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와 온라인 여행사 퉁청은 공동으로 100일안에 10만명의 요우커들을 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두 여행사는 요우커 모집을 거쳐 오는 8월 중순부터 한국관광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역시 요우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이달 27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함께 중국 주요 언론인 및 파워블로거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아시아나는 이달 부터 중국 여행사 사장단, 언론, 파워 블로거 등 200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방한 행사를 계획중이다. 다음달부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대한항공·호텔신라 등이 다양한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을 진행,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 관련 주식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화장품社의 호실적 역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LG생활건강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화장품 부분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50.9%로 전 부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면세점 화장품 성장률 역시 141%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중국 현지 화장품 사업 매출 성장률도 2013년 이후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받을 것이란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였다.

이와관련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우려 때문에 화장품주들의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LG생활건강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려가 과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봐봐야 알겠지만 1차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모 로드숍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적자를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본래 꽤나 높은 영업 이익을 예상했으나, 메르스 여파로 국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자사 중국 현지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하며 계속 성장세에 있고, 중국 관광객 수요 역시 점차 회복되고 있어 3·4분기에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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