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인 해외 소비 줄일 가능성 커... 직진출 안한 국내 화장품사 근심 가득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고공행진을 하던 국내 화장품사가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에 출렁이고 있다.

12일 오후 6시 현재 국내 화장품 관련주는 최소 2%에서 최대 11%까지 주가가 일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6.23% 떨어진 3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3.26% 내린 8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홀딩스 등 화장품 OEM사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해, 관련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국내 화장품주가 일제 급락한 이유는 최근 발생한 중국발 위안화 쇼크 사태에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상승한(위안화 가치 하락) 6.2298위안으로 정했다. 이어 12일에는 이보다 1.6% 오른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한 것이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중국발 위안화 쇼크 사태에 국내 화장품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면서, 대표 요우커 수혜주로 불렸던 화장품 시장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직진출을 하지 못한 국내 중소화장품사의 근심이 깊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낮아져 중국인들이 해외 소비를 줄이고 내수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화장품사 홍보팀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2분기 매출 타격을 크게 입었다. 우리 브랜드는 중국에 직진출하지 않았다. CFDA 위생허가 등 중국 진출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드럭스토어나 유사 면세점 등지에서 발생한다. 특히 한국 여행시 드럭스토어를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 요우커로 인해 마스크팩, 수면팩 등이 많이 판매됐다. 중국에 매장도 없는데 요우커들이 줄어지면 매출에 직격탄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드럭스토어는 1+1 할인이 기본이다. 말그대로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 박리다매 시스템인데, 요우커 매출이 하락한다면 앞으로 실적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와관련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면세점, 여행 등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소비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논란도 겪고 있어 조정 압력에 가장 빨리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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