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성분, 삼투압 작용 촉진시켜 오히려 피부 수분 앗아간다는 주장 제기돼... 전문의들 '아직까지 정답은 없다'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최근 일부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네랄 성분 '적정 함량'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풍부한 미네랄', '높은 미네랄 함량' 등 많으면 많을수록 피부에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마케팅'에 반하는 새로운 주장이 등장한 것이다. 

▲ 최근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네랄 성분은 다다익선인 아닌, 적정 함량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네랄의 적정 함량을 주장하는 브랜드의 논리는 간단하다. 미네랄 역시 일종의 소금 성분이기에, 과도한 함량은 삼투압 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피부 수분을 앗아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화장품 역시 단순히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는 게 아닌, 수분을 지켜줄 '적정 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온천수 화장품으로 유명한 A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데일리코스메틱과의 전화통화에서 "화장품의 미네랄 성분에 대해서는 브랜드마다 의견이 분분해서 말하기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화장품에 들어가는 미네랄은 따지고보면 소금과 비슷하다. 소금은 삼투압 작용을 일으킨다. 너무 과도한 미네랄 성분은 오히려 피부 밖으로 수분을 배출해낸다. 따라서 자사의 경우에는 연구소의 일정 농도 처방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미네랄의 적정 함량을 제시한 화장품 역시 재조명 받고 있다. 스킨푸드가 선두주자다. 스킨푸드는 최근 안데스 청정 호수염을 함유한 신제품 ‘0.9 수분 라인’을 출시하며, 소금 화장품의 최적 염분도를 0.9%로 제시했다. 브랜드 측은 0.9%에 대해 태아가 자라는 양수이자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체내 최적 염분도라고 설명했다. 

▲ 좌측부터 소금 성분 함량을 밝힌 스킨푸드 '0.9 수분크림', 엔프라니 '게랑드 씨솔트 모이스춰 크림', 어퓨 '에센셜 소스 솔트 크림'

엔프라니 역시 최근 '게랑드 씨솔트 모이스춰 크림'을 출시하며 '프랑스 게랑드 솔트'를 10% 함유했다고 밝혔다. 어퓨 역시 지난해 '에센셜 소스 솔트크림'을 출시하며, 공식 홈페이지에 사해 소금 성분 10%를 함유했음을 명시했다.

전문의들은 화장품사의 이러한 미네랄 논쟁에대해 아직까지 '정답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임이석 회장은 데일리코스메틱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소금이 화장품에 어느 정도 함유되어야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학술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같은 성분을 포함하돼 소금만 함유하지 않는 화장품과의 비교연구도 없으므로, 소금에 의한 효과인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화장품 회사에서 많이 넣는다고는 하지만 다른 성분들과의 배합문제, 성분 단가 등의 이유로 실제로 얼마나 넣었을 지도 모르겠다"며 "함유량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것은 아니지만, 많이 함유되었다고 피부에 부담을 주는 성분은 아닌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화장품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발랐을 시 따갑거나 간지러움, 부어오름, 붉어지는 증상이 생겼을 때 반드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받길 권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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