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과 93년에 각각 진출한 이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

[데일리코스메틱=김대영 기자] 에스티로더와 랑콤, 미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다.

에스티로더와 랑콤은 각각 91년, 93년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둘다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2015년 9월 현재 크리스토퍼 우드 에스티로더 컴퍼니즈 지사장과 프랑수아즈 레만 랑콤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들 두 브랜드의 한국 마켓을 이끌고 있는 양대 기업의 수장이다. 아시아에서도 치열한 시장, 한국, 양대 명품 브랜드 CEO들의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경영 정책에 대해서 비교 분석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9월1일부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의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글로벌 본사 차원의 정책이다. 반대로 랑콤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또한 글로벌 가격과의 한국 시장에서의 가격 간의 틈새를 메꾸기 위해서라는 게 랑콤 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이같은 가격 행보에는 두 브랜드가 가지는 시장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먼저 에스티로더가 가지는 백화점과 면세점 시장의 특수성이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에스티로더는 국내 시장과 면세 시장이 거의 비슷한 규모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 반면 랑콤은 강남 주요 명소 등지에 브랜드샵을 보유하고 있는 등 에스티로더에 비해 채널이 다양한 편이다.

채널이 다양한 만큼 랑콤은 최근에 국내 화장품 제품의 미투 브랜드 전략을 선제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랑콤은 올 초부터 아모레 퍼시픽의 특허 화장품인 ‘쿠션 파운데이션’과 유사한 제품을 국내외에 선보였다. 이는 최근에 일고 있는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국내 소비자만을 타깃으로 했던 화장품 회사들이 근래에 와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체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드샵도 중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히트 제품을 베끼고 있는 것이다.

랑콤은 세계적으로 부상한 중국의 화장품 시장을 미국에 이어 제2의 시장으로 삼을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마켓에서의 제품 전략이 미투 브랜드 개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에스티로더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한국 내의 색조 화장품 회사를 인수 타깃으로 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화장품과 대결하는 방법은 그것을 감싸 안고 세계로 나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에스티로더는 한편, 최근 백화점 매출을 이끌고 있는 남성 시장에 최근 주목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8월28일에서 30일까지 영등포점 1층 명품관에서 남성 ‘그루밍 페어’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등장한 것은 바로 에스티로더의 랩시리즈인데, 이 회사는 9월 1일자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남성 세럼 라인의 ‘퓨처 리스큐 리페어 세럼’을 선보였다. 에스티로더가 자사의 ‘비전’이라고 할 만한 이 제품을 론칭한 것은 그만큼 남성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랑콤은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 미라클 향수를 갖고 있다.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에스티로더의 정책은 최근 글로벌 뷰티 산업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리안 뷰티(Korean beauty)’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7월부터 모델과 가수로 활동하는 아이린을 ‘글로벌 뷰티 컨트리뷰터(Global Beauty Contributor)’로 발탁했다. 뉴욕시간으로 지난 7월 14일 오전 8시에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됐다. 광고전략을 주요 브랜드 전략으로 구사하는 에스티로더 만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2015년 7월부터 아이린은 에스티 로더의 글로벌 뷰티 컨트리 뷰터로서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코리안 뷰티에 주목한 에스티로더에 반해 랑콤은 배우 김성령을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랑콤의 새로운 뮤즈가 된 김성령이 우아하고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는 랑콤 만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랑수아즈 레만 랑콤 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면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본질적이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랑콤은 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티로더의 크리스토퍼 우드 사장은 ‘정신적, 영적 행복’을 갖춰야 한다고 에스티로더만의 철학을 설명한다.

이러한 양대 프레스티지 화장품의 철학과 함께 양사는 한국 시장을 향한 캠페인도 다르게 내놓고 있다. 랑콤은 본질적이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여성에게 전한다는 철학에 맞게 최근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라이프 이즈 뷰티풀’ 일환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회적으로도 당당한 여성이 즐기는 삶에 주목하는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랑콤 본사 차원에서 아프리카 출신 여배우 루피타 뇽오를 홍보대사를 채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에스티로더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유방암 의식향상 캠페인을 미국 본사와 함께 펼치고 있다. 현지화 전략에 맞게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올해 이 캠페인을 주관하면서 배우 김현주 누드 사진을 잡지에 실었다. 암을 이긴 여성들과 함께 사진 작업을 진행하면서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데 기여를 한 것이다. 소위 착한 마케팅을 진행한 것. 신체적인 건강미와 함께 ‘정신적, 영적 행복’을 추구한다는 에스티로더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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