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코어' 드레스 트렌드 맞춰 뉴트럴톤, 건강한 피부 표현 각광받아

[데일리코스메틱=정아희 기자] 매년 여배우들의 아찔한 노출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제 레드카펫. 하지만 최근 평범한 리얼웨이룩을 추구하는 놈코어(‘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수많은 논란을 자아냈던 여배우들의 과감한 노출 패션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에는 섹시코드를 저격하는 컬러와 패턴의 드레스가 시상식을 물들였지만 올해는 블랙과 화이트, 누드톤 등 차분하고 심플한 컬러가 여배우들의 선택을 받았다. 헤어 역시 부담스러운 업스타일이나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눈에 띄지 않는 포인트를 활용해 센스를 과시하는 룩이 각광받았다.

▲ 좌측부터 배우 손예진, 탕웨이, 전도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이에따라 메이크업에도 확연한 변화가 있었다. 먼저 포인트 메이크업은 섹시함을 강조할 수 있는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 대신, 브라운·베이지·코랄 등 채도가 높지 않은 차분한 뉴트럴 톤의 립메이크업과 아이메이크업이 주를 이었다. 실제로 여배우 김유정과 김고운은 브라운 계열의 세미스모키와 눈썹 결을 살린 내추럴한 브로우만으로 영화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피부 메이크업은 화사하게 톤업시켜 본연의 톤 보다 더욱 밝고 글래머러스하게 연출하는 것이 대세였다. 손예진은 화이트 롱드레스에 역셰이딩 시키는 ‘스트로빙 메이크업’을 연출하여 청순함을 극대화시켰다. 하얀 피부 톤에 애플존과 이마에 광채와 톤업을 부여하며  더욱 탄력있고 가녀린 모습을 부각했다.

탕웨이는 클레식한 레드 드레스에 펄감을 활용해 글로우하고 건강미 넘치는 피부를 완성했다. 여기에 핑크 계열의 브라운 아이 섀도우와 핑크 빛이 도는 코랄 컬러의 립메이크업으로 레드 드레스와 전체적인 톤을 비슷한 계열로 조화시키며 ‘레드 여신’으로 등극했다. 하지원 역시 구릿빛의 글로우한 피부 표현과 눈썹을 짙게 살린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을 통해 건강미를 강조했다.

이와관련 피현정 뷰티 디렉터는 “패션계에 들어닥친 ‘시스루 열풍’이 여배우들의 패션 뷰티 트렌드에 작용하며 이러한 ‘놈코어’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며 "오렌지, 브라운 컬러를 아이 메이크업 전반에 사용하여 짙은 이목구비를 강조했고 짙고 도톰한 눈썹과 차분히 붙인 슬릭 헤어스타일로 매니시함과 섹시함의 조화를 이룬 것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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