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전문 기자의 2015 핫 아이템 : 테스터용 브러쉬

[데일리코스메틱= 특별취재팀] 테스터 제품의 불모지였던 화장 소품에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다.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매 전 미리 사용해볼 수 있는 테스터 브러쉬가 매장에 속속 비치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의 뷰티 전문 기자들은 테스터용 브러쉬 등장에 대한 의의와 예상 효과등에 대해 담화를 나누어 보았다.

#테스터용 브러쉬의 등장, 그 의의는 무엇이라 보는가?

▲한승아 기자 : 어플리케이터 시장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브러쉬의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업체들 역시 이를 판매하기 위한 적극적 프로모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계에 다다랐던 화장품사의 마케팅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실 수 년 전부터 이미 화장품만으로는 더이상 차별적인 마케팅을 보이기가 힘들어졌다. 들어가는 성분도, 제품 콘셉트도, 쓸 수 있는 모델도 다 거기서 거기다보니 지루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화장 '소품'에도 기꺼이 값비싼 댓가를 치루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를 뷰티 어플리케이터로 하려는 움직임이 늘고있다. 에어쿠션의 루비셀 퍼프가 대표적인 예시다. 수입사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에스티로더, 맥, 메이크업포에버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에 맞는 '전용 어플리케이터'를 동시 출시했다. 따라서 테스터 제품 등 어플리케이터를 둘러싼 마케팅 논의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아희 기자 : 최근의 메이크업 트렌드와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에 음영감을 부여하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떠오르면서 도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쉐딩 제품이 대다수 파우더라 손으로 하면 화장이 얼룩덜룩 해지기 때문이다. 브러쉬의 다양화도 눈여겨 볼 만한 현상이다. 과거와는 달리 파운데이션, 파우더, 쉐딩, 하이라이터 등 브러쉬가 용도별로 세분화돼서 출시되는 추세다. 퍼프도 마찬가지다. 모양과 재질이 다양해지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소비자들이 화장 소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 같다. 

 

#테스터용 브러쉬, 예상되는 긍정적/부정적 효과는?

▲한승아 기자 : 의도는 자체는 좋다. 다만 '너무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부정적 효과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테스터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브러쉬 같은 어플리케이터는 피부에 직접 닿는다. 그만큼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과연 매장에서 테스터 어플리케이터를 얼마나 자주 세척해줄지, 또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아영 기자 : 물론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브러쉬는 손등에다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모질이나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 굳이 얼굴에 하지 않아도 대충 느낌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시각만으로 제품을 판단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동안 '시력'에 의존해 구매해야했던 브러쉬를, 이제 촉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비자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본다.

▲박진아 기자 :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소비자들이 어플리케이터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장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파우더를 얼마나 고르게 펴발라 주느냐 혹은 발색을 얼마나 잘 표현해주느냐가 핵심이다. 그런데 단지 손으로 만지는 것 만으로는 화장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 실제 어떤 효과를 줄 지 예상하기 어렵다. 파우더, 섀도우 등 화장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되지 않는 한, 유명무실한 마케팅에 불과하다.

#테스터용 어플리케이터의 확산... 현실 가능성 있을까?

▲한승아 기자 : 브러쉬 말고 오히려 스펀지, 퍼프 등에서 상용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테스터용 브러쉬는 매장에서의 관리도 문제지만, 제품 단가 자체가 높아 전매장에 비치하기엔 비용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퍼프는 다르다. 브러쉬와 달리 단가가 1천원에서 3천원 사이로 매우 저렴하다. 굳이 세척을 안해도 새 제품으로 교체하면 되기에 관리도 쉽다. 그래서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박진아 기자 : 미지수다. 브러쉬는 단 한 번 사용만으로도 육안으로 보기에 더러워진다. 옆에 소독 스프레이가 비치되면 그나마 사용할 마음이 들긴하나, 과연 누군지 모르는 남들이 쓰고 난 브러쉬에 선뜻 손을 댈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오히려 뷰러 같은 어플리케이터의 테스터가 생기면 호응이 좋을 듯 하다. 피부가 아닌 눈썹에 닿는거라 거부감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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