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 B2C 지향하면서 진입장벽 높아...

[데일리코스메틱=박진아 기자]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국내 화장품 기업이 현지 소비자들을 만나는 쉽고 빠른 유통판로가 됐다. 이에 중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해외 시장 초읽기인 중소기업들에게 성공의 가능성을 판가름해볼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양대 산맥으로 형제기업이지만 몰의 특성과 정책이 상이하다. 이에 중국 온라인 시장을 타깃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이 두 플랫폼 성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돼야한다.

 

세계 3대 오픈마켓으로 손꼽히는 타오바오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소기업들의 입점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연회비도 없다. 특히 타오바오는 국내 시장에서는 생소한 C2C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사업자로 법인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일반 개인이 상품을 등록하여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정부에 부담하는 과세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상점이 증가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설립된 개인 상점이 약 200만개가 넘고 하루에 오픈하는 점포가 약 1만개에 달한다.

판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소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측면이다. 이에 현지 보따리상이 온라인으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주요 온라인 통로가 되고 있기도 하다.

▲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의 특징 ⓒ데일리코스메틱

타오바오에 상점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알리바바의 안심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Alipay;알리페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이 무통장 입금과 카드결제를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중국 현지에서 즈푸바오와 합작하고 있는 은행의 통장 개설이 필수적이다.

한편 지난 5월 한국 상품 전용관을 오픈해 화장품업계의 큰 관심을 모은 티몰은 B2C 플랫폼으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반드시 티몰의 가입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 이렇게 검증 허가 단계를 거친 판매자만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중국 사업에 기반이 있고 인지도가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점 단계 덕분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대부분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전문 브랜드 몰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티몰에서 제시하는 보증금과 연회비를 납부한다. 점포를 설립한 후에는 판매 매출액의 약 5%의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이렇듯 티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티몰 진출은 비교적 까다롭지만 일단 입점에 성공한 후에는 쇼핑몰 운영에 있어서 타오바오보다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타오바오에는 신용등급이란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타오바오는 신용등급이란 제도가 결과적으로 매출의 승패를 결정한다. 타오바오 판매자에게는 20단계의 신용등급이 존재한다. 타오바오를 이용해 물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품과 서비스 등 판매자와의 거래 경험을 평가해  +1점. 0점. -1점을 내려 판매자 평가를 한다. 이 신용등급이 낮게 되면 타오바오 안에서 마케팅을 하기 힘들고 저가로 판매하게 되더라도 점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한편 중국 온라인플랫폼 입점 대행 전문 CNK글로벌네트웍스의 전긍호 대표는 "'중국에서는 일인당 한 개씩만 팔아도 13억 개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의 특성을 간과한 말이다. 중국 온라인 몰에서 승부수를 보기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킬러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특이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상품이 아니라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중국 내에서 성공을 거둔 마스크팩 제품들은 수없이 많은 판매자가 다루고 있어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서 자신의 상품도 무조건 잘 팔릴 것이다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마케팅 해야 할 때다. 상품 기획에 대한 중국 현지에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