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스페인 내 중저가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샤(MISSHA)가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코트라(KOTRA)가 발표한 스페인 화장품 시장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64억 유로(한화 8조 2천억원)로 유럽 내 5위다. 2007년 80억 유로로 최대치에 이른 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시장 상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0년 25만 유로에서 2014년 261만 유로로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브랜드 첫 번재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미샤는 바르셀로나외에도 세비야와 마드리드 숍인숍 매장에도 입점하는 등 스페인에 총 3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바르셀로나 매장 오픈 행사는 스페인의 유명 기자이자 FC바르셀로나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의 부인인 멜리사 히메니즈가 진행해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이블씨앤씨는 이번 스페인 진출에 대해 '스페인 화장품 시장이 유럽 내 5위의 주요 시장이며 최근 몇 년간의 불경기를 딛고 회복하는 추세에 있어 진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불경기를 거치며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스페인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고, 최근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커지고 있어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에이블씨엔씨 해외추진팀 이광섭 팀장은 “독일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스페인 진출로 유럽에서도 한국화장품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스페인 화장품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블씨앤씨 측은 이번 스페인 진출을 바탕으로 미샤의 유럽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독일 매장의 경우 현지 반응도 좋아 올해 안에 베를린과 뮌헨에 추가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샤는 현재 해외 30개국 2,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독일 잉골슈타트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