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안내·생산자 정보 제공 등 양적 공세 마케팅에서 벗어나...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국내 로드숍의 획일적인 '고객 중심 마케팅'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내 화장품사의 고객 중심 마케팅은 멤버쉽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사은품 증정 등으로 대표됐다. '싼 값에 많은 제품을 증정한다'는 것이 모토였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로드숍들이 이같은 양적 공세 마케팅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제품을 증정하는 물량 공세 대신,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질적 마케팅'에 눈을 뜨고 있다.

▲ 남아있는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스킨푸드의 고객 중심 서비스, 제품의 색상별로 남아있는 재고량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대표 주자가 스킨푸드다. 스킨푸드는 그간 통상적으로 여겨지던 업계 관례를 연이어 개혁하며, 소비자 마케팅에 새 활로를 열고 있다. 스킨푸드는 올해 6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며 제품의 '재고 수량'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다수 쇼핑몰들은 통상적으로 제품의 품절 현황만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스킨푸드는 품절 전 제품의 남은 수량이 얼마인지 고시해, 고객들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생산자 표기' 역시 스킨푸드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다. 스킨푸드는 '푸드'라는 브랜드 콘셉에 걸맞게 화장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자연 성분의 원산지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예컨대 스킨푸드 프리미엄 토마토 화이트닝 라인에는 '김현성 농부'가 키운 토마토가 사용됐음이 명시돼 있다. 화학적 성분을 단순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산자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도 향상을 꾀한 것이다. 

▲ 품절된 상품의 재입고 날짜를 알려주는 에뛰드 하우스의 '언제들어와' 서비스(좌)와 미샤의 단종/리뉴얼 상품 안내 공지(우)

에뛰드 역시 특화된 알람 서비스로 고객 중심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에뛰드 '언제들어와'는 품절되었거나 판매중지된 상품이 재입고됐을 때 판매 개시 시점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공식 홈페이지에 '언제 들어와' 서비스를 신청, 품절된 상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리면 휴대폰으로 해당 제품의 재입고 일자를 문자를 통해 안내해준다.

미샤는 소비자를 위해 단종 및 리뉴얼 된 상품의 데이터망을 구축했다. 미샤는 2008년부터 자사 공식 홈페이지인 뷰티넷을 통해 단종 및 리뉴얼 예정인 제품을 공지하고 있다. '말 없이 판매를 중단한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미샤는 올해 1월부터 10월 22일까지만 해도 무려 84개의 단종 및 리뉴얼 품목을 안내했다.

이와관련 스킨푸드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재고 수량을 표시하는 서비스는 컬러군이 다양한 색조 화장품에서 선보이고 있다. 보통 색조 화장품은 동일 제품이라도 홋수가 다르면 여러번 인터넷 창을 옮겨가며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공식 쇼핑몰 리뉴얼을 거치며 재고수량을 볼 수있는 서비스를 시행하였고 제품의 컬러군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기존 소비자 불편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박지윤(25세·대학생)씨는 "로드숍들의 이런 서비스는 신뢰가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보통 화장품 회사들은 판매량과 생산량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품이 품절이라고 해도 한편으로는 실제로 품절이 아닌데 '마케팅적으로 이용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재고 잔량이 이만큼 남았다고 보여준다면 보다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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