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면세점은 해외명품을 넘어 국산명품이 중심..."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제2의 설화수를 키우겠습니다. 신세계DF의 단독(only)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성영목 신세계DF 대표가 제2의 설화수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26일 “차세대 면세점은 해외명품을 넘어 국산명품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연면적 약 1만평 가량의 신세계DF 시내면세점 계획을 통해 밝힌 성영목 대표의 야심찬 일갈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DF는 면세점이 들어설 백화점 본점 신관(약 5500평, 판매장 7000평)엔 별도의 중소기업 전용층(11~12층, 면세 판매 공간 40%)을 마련한다. 메사빌딩 7개층(약 3000평)은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상생’ 공간으로 사용한다.

특히 메사빌딩에 둥지를 틀게 될 ‘국산의 힘 센터’는 ‘대한민국 명품’을 개발하고 중기 상품 수출을 지원하는 산실이다. 신세계DF는 이같은 ‘상생’ 면세점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27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화장품을 비롯해 주얼리와 패션 등 다양한 분야 국산품을 인큐베이터하는 데 투자하려는 것”이라며 “중기 브랜드관은 중기의 부족한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도울 것이다. 하이난 한국관 판매 연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중기 브랜드 육성은 심사위원 구성, 중기청 자문을 통해 하나씩 구체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85년 전통의 유통전문기업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숙원사업으로서 면세업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지만 진입할 기회를 찾지 못했습니다”

3년 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면세점 인수로 면세업에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신세계DF는 올해 인천공항과 중국 하이난 면세점 한국관에 진출했다. 이번 시내면세점도 글로벌 면세점을 염두에 둔 신세계DF로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 거점이다. 

성 대표는 “‘황금알 낳는 거위’ 면세점에 대한 반짝 급조된 관심이 아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룹의 오랜 열망과 역량을 결집해 한국 면세업계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방문 외국인의 81%가 도심 관광지역을 찾았다”며 “도심면세특구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1700만명으로 늘려 관광산업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서울 도심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면세점을 위해 회현동 ‘신세계타운’ 내 모든 자원을 시내면세점 운영에 쏟아붓는다. 유커 등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그랜드 세일 페스티발 등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도심을 ‘관광 클러스터화’하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 추진 등에 신세계DF는 향후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투자만큼 기대도 크다. 신세계DF는 서울 시내면세점 개점 첫 해 1조5000억원,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이 목표다. 

성 대표는 “신세계DF는 새롭지만 면세 시장을 가장 건강하고 건전하게 키워낼 수 있는 준비된 사업자“라고 재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산도 박용만 회장이 직접 참석해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열기도 했다.

10월 현재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롯데와 SK, 두산, 신세계 등 4개 대기업이 경쟁 중이다. 이번 경쟁은 서울 워커힐 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월드점(12월31일) 특허가 만료되면서다. 지난달 25일 관세청은 면세점 특허 입찰 접수를 마무리했다. 이르면 10월 말경 선정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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