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매월 아이디어 상품 등 다양한 설명회 개최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중기 우수상품 설명회는 화장품 중소업체들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자리, 국내 백화점 3개사, 홈쇼핑 6개사, 편의점 4개사, 마트 3개사 등 국내 16개 유통대기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셈이죠” 

▲ 동반위가 국내 뷰티 중소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30일 동반성장위원회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중소기업 우수상품 설명회’에 대해 한창훈 사업부장은 “내 제품이 최고라고 자부하던 업체들이 시장에서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받고 유통 대기업체들과 판매가 성사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중기 우수상품 설명회는 올해 4월 출범 후 달마다 생활잡화나 아이디어 상품 등 다양한 품목을 다뤄왔다.

설명회에 대한 중기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지만 기회는 소수에 한정된다. 화장품 품목도 최종 선정된 업체들은 18개다. 까다로운 소비자 시각에서 시장성과 상품력을 기준으로 유통 MD들이 직접 뽑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지난 9월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장에서 첫 설명회를 열었다. 16개 유통업체들이 직접 박람회장에서 하루 평균 15개 업체씩 400개 업체들을 평가했다. 우수 화장품 중기에는 진동세안기 등 미용용품과 크림, 동백 마스크 등 18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업체들에게는 일생일대 전환점일 수도 있습니다. 16개 유통기업들이 자신의 상품을 선정하지 않았다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고민해봐야겠죠. 우수상품으로 뽑혀도 품평과 함께 판매거래 가능성을 타진하는 설명회에서 소비자 시각에서 부족한 점은 가차없이 지적 당합니다. 맷집도 필요해요(웃음)”

한 부장은 “우수상품은 제품의 가격과 기능, 디자인 등 상품력과 잘 팔릴 수 있는 시장성, 유통업체들의 필요 측면에서 거래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명회 참가를 원하는 중기들은 우수상품이 되면 거래가 이뤄지나 거래 성사 후 바로 팔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홈쇼핑 판매가 결정돼도 론칭까지 통상 6개월~1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를 통해 백화점이나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과 거래가 이뤄졌더라도 시판 전 부족한 디자인 등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방송 편성까지 한정된 시간대인 만큼 품질 테스트 등 엄격한 자체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

기대는 크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소수다. 이번에 홈앤쇼핑과 즉석에서 거래가 성사된 퍼스트마켓 마스크팩은 이례적인 경우다. 하지만 퍼스트마켓은 동백 마스크뿐만 아니라 발목·전신 팩, 천연 과일 슬라이스 재료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보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홈쇼핑 쪽에서 유치를 원한 제품이었다.

한 부장은 “화장품 중기 우수상품 특징은 국내 판로가 없을 뿐 해외에서는 이미 많이 팔리고 있거나 어느 정도 검증된 상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기업들 가운덴 시장 진입이 어려워 케이 뷰티(K-beauty)로 인지도가 높은 해외에서 직접 판매처를 뚫거나 박람회와 전시회에 참가해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한 부장은 “화장품 중기도 해외 시장을 뚫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숍을 통해 국내 판매를 늘리는 방식은 요원하다”며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체가 볼 때 화장품 제조 대기업체 납품은 큰 이력이 된다”고 조언했다. 

유통 채널별로 선호 상품 종류도 다르지만 범용성이 큰 제품인 경우 백화점과 홈쇼핑, 마트 등에 전부 납품할 가능성도 있다.

“중기의 경영이나 재무상태는 보지 않습니다. 당장 판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력입니다. 또 중기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양산은 필수입니다. 제조업체라면 제품을 다 만들 필요는 없고 유통업체들이 공장까지 확인할테니 양산할 능력만 갖추고 보여주면 됩니다”

한 부장은 “특히 홈쇼핑은 전국적인 소비층과 실시간 판매로 중기들이 선호하지만 홈쇼핑 진출 전에 먼저 갖춰야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반품 처리 서비스나 AS다.

그는 “시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제품이더라도 중기 대부분 AS나 고객 불만, 반품 처리 등엔 취약하다”며 “또 효과를 강조한 것들이 식약처라든지 기관 인증이나 시험 평가, 임상 실험 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인증 준비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한 부장은 케이뷰티 붐을 타고 국내 화장품 중기들의 성장을 위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국내 중기 화장품은 가격 대비 품질과 디자인에서 대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기 제품은 범용이더라도 여러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다양한 욕구의 소비자들이 자신에 맞는 제품을 찾기가 더 쉽다”며 “다양한 취향만큼 여러 중기 제품들을 애용하는 환경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달 10개 중기 우수상품을 선정하는 게 목표지만 20개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내년엔 240여개 우수상품을 선정할 계획으로 화장품은 유통업체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을 뿐만 아니라 열의도 대단해 상, 하반기 2번에 걸쳐 약 40개 업체가 선정되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 '중소기업 우수상품 설명회'를 위해서는 한창훈 부장(왼쪽)을 비롯해 양호현 대리(오른쪽) 총 4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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