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GS·현대홈쇼핑 3분기 실적 저조...모바일쇼핑 성장세도 정체조짐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화장품 주요 유통망인 홈쇼핑이 침체에 빠졌다.

홈쇼핑 채널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와 T-커머스, 소셜커머스 등 유사채널 성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TV쇼핑의 부진을 상쇄해왔던 모바일쇼핑마저 성장성 정체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1위 CJ오쇼핑 3분기 실적(개별재무제표 기준)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취급액 71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를 기록했고, 매출은 2591억원 전년동기대비 -9.7% 영업이익 211억으로 전년대비 -23.8%나 떨어졌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을 감안해도 너무 저조한 실적이다.

▲ 10년 이상 고성장세를 구가해온 홈쇼핑채널이 침체에 빠졌다.

GS홈쇼핑의 경우도 비슷하다. 3분기 취급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9%, -33.5% 떨어졌다. 매출액도 247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33.2%나 떨어졌다.

아직 실적발표 전인 현대홈쇼핑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도 어둡다. 업계는 매출 2228억원(전년동기 2146억원)과 영업이익 293억원(전년동기 31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컨센서스도 모두 마이너스인데다, 앞서 1,2위 기업들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을 감안하면 더 비관적이다.

이에 대해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홈쇼핑 산업이 과거와 같은 성장을 구가하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신사업 진출 등 해법을 모색할 때"라고 분석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TV쇼핑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모바일쇼핑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GS홈쇼핑이 3분기 전년동기대비 26.1% 성장하는 등 아직은 20%대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그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코스메틱과 통화에서 "홈쇼핑 산업규모는 현 수준에 머물면서 TV쇼핑의 수요를 T-커머스와 쇼설커머스가 점차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쇼핑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성장률이 현 수준에서 더 이상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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