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팩’ 저력으로 미국 6대 유통점 뚫어”

[전문]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 정부 지원 속에 화장품 강소기업들이 케이뷰티(K-Beauty)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기술 집약적·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 자신만의 강점을 특화한 강소기업들이 피와 땀이 담긴 화장품을 들고 미주로, 중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케이뷰티의 품질과 경쟁력으로 대기업도 뚫지 못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대한민국 뷰티업계의 생존과 발전의 한 축으로서 고군분투해온 강소기업들의 살아있는 투지와 비전을 한 곳에 모아봤다. 뷰티업계의 또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국내 기업 중 미국 굴지의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과 뷰티멀티숍 ‘얼타 뷰티’(Ulta beauty) 900개 전점, 의류편집숍 체인 ‘얼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180여개점, 글로벌 패션브랜드 ‘포에버21’(Forever 21), 비디오 소셜커머스 ‘조이어스’(Joyus.com), 뉴욕 ‘리키스 엔와이씨’(Ricky's NYC) 등 모두 입점한 곳은 저희뿐입니다”

안종진(43) 퍼스트마켓 부사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팩’으로’라는 브랜드 콘셉트는 퍼스트마켓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팩이 줄 수 있는 최고이자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24시간 팩에 전부를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안 부사장은 “국내 대기업들도 1~2개 입점이 전부인 미국 굴지의 소매유통점에서 모두 판매 중”이라며 “퍼스트마켓 유통망은 글로벌 위주 11개국 유명 백화점 등이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국내팀 미주팀 합쳐 8명뿐인 상황인데 매우 대견스럽지 않냐”고 했다.

그는 “팩 이외에 돌아볼 다른 것이 없다는 것, 곁눈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저희 저력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안 부사장의 제품에 대한 애정은 곧 자세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그는 “젤 네일 후 손톱을 지우는 아세톤이라는 강한 화학약품은 영양분까지 빼앗아 손톱은 점점 얇아지고 부러지기 시작한다”며 “지운 후 네일 팩을 골무처럼 끼우면 에센스 영양으로 손톱이 갈라지는 것을 막고 윤기를 유지해준다”고 했다.

퍼스트마켓은 바로 이 네일팩부터 시작해 이제는 핸드팩, 턱팩과 얼굴팩, 팔뚝팩, 가슴팩, 발 필링팩까지 전신팩 라인을 완성했다.

안 부사장은 “팩이야말로 우리 화장품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라는 점, 품질과 단가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 집중했다”며 “2013년 고유 브랜드 ‘코코스타’가 빛을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코스타’(Kocostar)는 ‘코리아 코스메틱 스타’(Korea Cosmetic Star)의 줄임말이다. 한국 화장품 중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뜻”이라며 “‘코코스타’는 전신팩이라는 콘셉트로 손톱, 발 등 ‘올 팩 시리즈’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스타의 팩은 선명한 진분홍색 포장부터 시선을 잡아끈다. 2007년 설립 후 퍼스트마켓이 처음 뚫은 시장은 일본의 소매시장이다. 퍼스트마켓은 일본에 달팽이 원료의 화장품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의 영향력 있는 뷰티 매거진 ‘니케이 트렌디’의 다음해 10대 유망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체화한 것은 포장만 보더라도 내용물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코코스타의 팩 디자인엔 내용물을 표현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이 그려져 있다.

평균 3000원대로 시판 중인 제품만 16종이다. 브랜드 콘셉트대로 코코스타 네일팩(5핑거 네일 에센스팩)부터 핸드팩(핸드 모이스처팩), 팔뚝팩(팔뚝 피트니스팩), 가슴팩(W라인 브레스트팩), 발 필링팩(발 필링팩), 헤어팩(꽁지머리 헤어팩·홈살롱 헤어팩)까지 전신팩으로 올 팩 시리즈를 구비하고 라인을 확장 중이다.

팩 부위마다 원료부터 공정까지 전부 다르다. 복잡다단한 제품 관리 과정은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코코넛을 원료로 하는 얼굴팩 라인은 현재 총 3종(코코넛젤리 바이오셀로스 마스크·페이스 스팟 거울패치·금사연 실크 파이버 마스크)이다. 여기에 최근 동백 원료와 오이, 토마토, 레몬 원료의 신제품 4종이 추가됐다. 아이패치(6웨이 하이드로겔 아이패치)와 턱팩(V-라인 하이드로겔 턱팩)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일 인기 있는 제품은 헤어팩으로 20~30분 가량 사용 후 헤어살롱에서의 관리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갈라진 머리끝만 특별히 관리할 수 있는 ‘코코스타 꽁지머리 헤어팩’과 집에서 하는 헤어살롱 제품으로 ‘코코스타 홈살롱 헤어팩’ 2종이 있다.

발 필링팩도 호응이 크다. 안 부사장은 “90분가량 신고 벗은 후 3~4일 정도 지나면 각질이 벗겨지는데 미국 등지에서는 이 체험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코코스타의 주력 유통망은 국내보다 해외다. 미국와 캐나다, 러시아,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부르네이 등 11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여기까지엔 ‘전시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시회에서 국내외 바이어들을 상대해온 안 부사장과 함정수 사장의 땀이 있다.

최근 국내엔 유커들이 꼭 찾는 명동 올마스크스토리(All Mask Story)와 부산의 참앤참 지역 면세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말엔 홈앤쇼핑 방송을 타기도 했다. 추석연휴 늦은 밤 시간대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헤어팩은 40분 동안 불티나게 팔렸다. 아이템마다 다르긴 하지만 당분간 홈쇼핑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 말엔 일본 간사이 TV 방송도 예정돼 있다.

해마다 국내외 30개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브랜드력도 쌓고 각별한 비즈니스 인연도 맺고 있다. 국내 케이뷰티 엑스포를 비롯해 미국 라스베가스, 이태리 볼로냐, 홍콩 코스모프로프 도 빼놓지 않는다. 가깝게는 도쿄 국제 기프트쇼부터 멕시코 뷰티엑스포까지 참가한다. 글로벌 굴지의 바이어들은 이때 코코스타의 제품을 눈여겨봐뒀다가 제품 OEM을 의뢰하기도 한다.

안 부사장은 “아직 공전의 히트작은 없다. 동백 마스크 등 신제품에 주력해 히트작, 스타 상품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시장과 중동 시장 등 수출국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출시한 코코스타 슬라이스 마스크 시트는 기본적으로 보습뿐만 아니라 레몬(미백), 오이(진정), 토마토(항산화) 3종 추출물로 패치를 붙이는 독특한 체험과 함께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연녹색과 연노랑색, 연분홍색의 레몬과 토마토 슬라이스 디자인의 팩으로 ‘코코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동백 마스크(행복한 동백 마스크)까지 얼굴팩 라인을 확대했다. 현재는 슬라이스 마스크는 꽃잎을 소재로 신제품 개발을 지속 중이다.

동백 마스크의 경우 연분홍색 동백오일 실로 짠 원단은 팩할 때 안 붙인 듯 투명함이 색다른 팩 체험을 제공, 반응이 좋다. 탁월한 동백 올레인산의 보습 효과는 개봉 후 2주후 원단 수분이 32% 가량이 남아있을 정도다.

“항상, 24시간 소비자들께 저희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이게 코코스타를 차별화하는 것 같아요. 시장에 비슷한 상품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저희만이 시장에 줄 수 있는 독특한 것 하나를 반드시 찾아내 가미합니다. 같은 길을 걷게 된 후배 기업이 있다면 브랜드 콘셉트에 집중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충실히 자신만의 호흡대로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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