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력 하나로 일군 코리안 ‘마스크팩’ 신화

[전문]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 정부 지원 속에 화장품 강소기업들이 케이뷰티(K-Beauty)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기술 집약적·고부가가치 제품으로써 자신만의 강점을 특화한 강소기업들이 피와 땀이 담긴 화장품을 들고 미주로, 중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케이뷰티의 품질과 경쟁력으로 대기업도 뚫지 못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대한민국 뷰티업계의 생존과 발전의 한 축으로서 고군분투해온 강소기업들의 살아있는 투지와 비전을 한 곳에 모아봤다. 뷰티업계의 또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일리코스메틱=이호영 기자] 

“소비자 맞춤형 제품, 사회 맞춤형 기업으로서 ‘작지만 최고’로 우뚝 서겠습니다. 국내 마스크팩 일등 메디힐이 이제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일등 브랜드로서 소비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시중 판매 중인 마스크팩만 153종. 달마다 출시하는 신제품만 10여 가지다. 마스크팩 가격도 1000원부터 2000원, 3000원, 7000원, 1만원대까지 선택폭이 넓다.

세간엔 브랜드 ‘메디힐’ 로 더 알려진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전문 화장품 중소기업 엘앤피 코스메틱을 이끄는 권오섭 대표는 “1초에 1개 판매다. 명실공히 마스크팩 대한민국 넘버원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메디힐’은 판촉용 화장품 정도로 인식됐던 마스크팩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국 화장품중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린 주역이다. 피부 전문가의 임상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엘앤피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브랜드다. 메디힐의 전 품목 모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의 피부과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

100% 천연 목화씨 추출 셀룰로오스 장섬유, 앰플과 시트를 한번에 구성한 2스텝 마스크팩(세계 최초 실용신안등록), 팔자 주름 패치, 비장탄 블랙 마스크, 누드겔 마스크, 크림 마스크팩 등 메디힐이 출시할 때마다 제품엔 ‘최초’가 붙었다. 

권 대표는 자신과 기업 엘앤피, 국내 1등 브랜드 메디힐에 중요한 것은 단 하나라고 했다. 바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2009년 4월 론칭 당시 판매량 160만장, 15억원이었던 매출은 연속 연간 1000만장 판매 신화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올핸 판매 3억 만장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지금의 메디힐을 가능하게 한 것은 뭘까. 메디힐은 마스크팩이라는 제품이 지닌 장점을 너무도 잘 알고 이를 극대화해왔다는 점이다. 마스크팩의 간편하지만 탁월한 피부 관리력과 구매 편의성, 바로 방대한 국내외 유통망이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력과 언제 어디서든지 구입할 수 있는 구매 편의성에 집중해온 것이다.

약국 유통은 메디힐을 유일무이한 마스크팩으로 만든 뒷심이다. 전국 2만개 약국 가운데 11월 현재 1만개에 입점해 있다.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 화장품 전문매장, 아트박스, 그리고 CJ올리브영을 비롯해 롯데 롭스, GS왓슨스, 이마트 분스에 이르는 드러그스토어 입점도 완료했다. 메디힐은 CJ올리브영 판매 1위 브랜드다. 

고가의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권 대표의 판단에 따라 해마다 가속화해온 면세점 입점도 현재의 메디힐을 일궈냈다. 2013년 롯데 코엑스점 입점 후 신라와 신세계, 지난해 해외 간사이공항(일본), 창이공항(싱가폴) 면세점 등에까지 입점을 완료했다. 

11월 현재 중국 CDF 면세그룹 5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고 내년까지 160개 전 매장에 입점할 계획이다. 에어차이나와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중국 4대 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도 취급된다. 

권 대표는 “면세점은 수수료도 상당하고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유통망”이라며 “소공동 면세점에 들러 한번에 100~200장씩 사갔던 중국인들이 써본 후 재구매로 이어진 힘은 바로 품질”이라고 확신했다. 

공격적으로 확보한 면세점 유통망도 메디힐의 제품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쾌거는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현재는 중국과 미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 등 25여개국 수출로 글로벌 일등을 다지고 있는 메디힐. 이렇다 할 광고 한번 없이 중국 시장 순위권내 석권은 오롯이 제품력만으로 일궈낸 신화다. 

메디힐은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수분 폭탄)부터 마스크 드레스 코드(가면 뷰티), 숯미네랄 블랙 마스크(원적외선과 음이온), 캡핑팩(재사용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링거병 디자인의 N.M.F 아쿠아링 앰플은 인간의 몸 내부에서 생산되는 천연보습성분(N.M.F)으로써 보습력이 강점인 메디힐 대표 제품이다. 마스크팩 중 월 1200만장으로 판매량이 가장 많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지난 2013년 론칭한 브랜드 T.P.O는 소비자 니즈를 향한 메디힐의 노력과 특징을 가장 잘 집약해 보여준다. 

다이어트할 때, 등산할 때 등 상황별 제품이 출시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포장 전면 큼직한 고딕체 글씨로 또박또박 적힌 제품 설명 덕분에 내용물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권 대표는 “해마다 강서구청 소외 노년층과 청년층 대상으로 펼쳐온 기부활동은 메디힐이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창구”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또한 강조했다. 

지난 8월 오픈한 명동 메디힐 플래그십도 권 대표의 이같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층(제품 체험 매장) 2층(메디힐 바 등 휴식공간), 3층(캐리어 보관 등)으로 구성된 플래그십은 3층 캐리어 보관 등 서비스로써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이같은 플래그십은 기업 환원활동 차원에서 확대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국내 1등 마스크팩 ‘메디힐’ 브랜드 노하우에 대해 재삼 강조했다. 

“면세점이나 6개월 걸린 코스트코 입점 등 까다로운 유통망 진입 후 인정 받은 품질력 덕분에 오늘날 메디힐이 있게 됐습니다. 또한 각 유통업체별 전용 브랜드(EB) 전략 등 유통망간 충돌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쓴 점도 주효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제품과 가격으로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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