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이후 원료 주문 및 상담 의뢰 현격히 낮아져..."

[데일리코스메틱=한상익 기자] 앞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는 공식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80년대 화장품 시장과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은 해마다 두자리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 동력원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여기다 국민소득 향상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모든 산업분야의 재화들은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는 시대였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많은 화장품기업들이 설립됐으며 판매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이라는 완제품을 수출하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원료를 수출하고 있는 국내의 B사의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4일 메르스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중국의 화장품 바이어들이 방문 및 수출 회의를 취소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때만 하더라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지난해처럼 원료 수출에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최근까지도 원료 주문이나 상담 의뢰 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좀처럼 나아질 상황이 마련되지 않아 기존에 거래 관계를 맺고 있던 중국의 화장품기업 수십여 개를 차례대로 방문해 현장 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들 중국기업들 대부분은 판매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중국 화장품사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은 생산과 동시에 전국 각 지역으로 팔려 나갔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며 현재 생산된 제품이 창고에 재고로 쌓여있는 물류창고 현장을 보여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선 유통현장에서 판매 대금이 회수되지 않고 있어 무작정 생산을 단행하기가 어려워 이에 필요한 원료 등을 원할하게 수입할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고 중국 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소개했다. 

따라서 국내 원료사의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국 수출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며 뭔가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말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국가로의 수출선의 다변화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도 겪었다. 지난 80년대 중후반이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기였다. 단순간에 년 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가격은 고가이지만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대폭 할인 판매가 성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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