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마지막 IPO 잇츠스킨 전격분석 - ③공모가

잇츠스킨이 12월 28일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잇츠스킨의 코스피 상장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매출이 523억원에 불과한 브랜드숍 후발주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잇츠스킨은 2014년 일명 ‘달팽이크림’ 대박매출을 바탕으로 1년만에 2418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전격적으로 코스피 시장의 문을 두드려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잇츠스킨의 예비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잇츠스킨에 대한 분석기사를 게재한다. 기사에 나오는 통계는 잇츠스킨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기초했다.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게' 주식투자의 정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업이 상장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공모가 적정성 여부다. 공모가가 시장기대치보다 낮게 책정되면 청약율은 급증하고 그 반대면 실권주가 발생하기도 한다.

잇츠스킨의 공모희망가액은 208,500~253,000원이다. 이 공모밴드를 기초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 오는 12월 14일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공모확정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전례를 볼 때 공모희망가보다 낮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최고 공모희망가에서 결정되거나 더 높아지는 게 보통이다.

 

지난 7월 상장한 토니모리는 공모희망가 26,400~30,200원에 최종공모가는 32,000원으로 결정됐다. 11월 상장한 연우는 20,300~25,200원 공모희망가 중 25,200원을 최종공모가로 확정한 바 있다. 잇츠스킨의 최종공모가도 대략 25,000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현재 전망이다.

잇츠스킨 공모희망가는 기상장된 유사기업과 비교평가 방식인 상대가치 평가모형을 통해 산출됐다.

유사기업 선정은 업종유사성 기업 19개사를 선정한 뒤 사업유사성-재무적 유사성- 비교가능성 등 총 4단계 절차를 거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산성앨엔에스 등 5개사를 비교대상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선정한 5개사를 대상으로 기준주가를 도출했다. 기준주가는 2015년 10월 14일~11월 13일 기준 1개월간 종가 산술평균, 마지막 1주간 종가 산술평균, 11월 13일 평가기준일 종가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준주가로 사용했다.

이 기준주가를 각사별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각사 주당수익비율(PER)를 산출한 뒤, 다시 5개사의 평균 PER를 산출했다. 이런 방식으로 나온 5개사 평균 PER는 32.90이다.

잇츠스킨은 이 평균 PER에 2015년 연환산 당기순이익 827억7200만원을 곱해 평균 시가총액(2조7228억2700만원)을 구한 뒤 이를 상장예정주식총수(885만주)로 나눠 307,664원이란 주당평가가액을 최종 도출됐다.

이 금액에 17.8~32.2% 할인률을 적용해 최종 산출된 것이 208,500~253,000원 공모희망가액이다. 공모 시 상례적으로 할인률을 적용하는데, 이 범위는 정해져 있지 않다.

▲ *출처: 금융감독원

이 같은 방식으로 산출된 공모희망가는 언뜻 합리적인 가격같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모호한 점이 많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가장 간편한 지표로 쓰이지만, PER 평가방법을 적용해 상대가치를 산출하는 부분에 있어 한계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잇츠스킨 측도 지적했듯이 비교대상 기업과 동일업종에 있다해도 고유 사업구조나 시장점유율, 재무 안정성 등 비교할 수 없는 항목이 너무 많아 현실적인 시장가치를 비교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런 까닭인지 상장 발표 이후 잇츠스킨의 공모희망가에 대해 시장가치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공모희망가 산출을 위해 선정한 유사기업 5개사와 단순비교만 해봐도 이런 지적의 타당성이 엿보인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올 매출 5조6000억대를 바라보고 있다. 12월 1일 12시 기준 시가총액은 23조5880억원이다. 액면가 500원 주가는 416,500원이다.

시가총액 15조7431억원인 LG생활건강도 올해 5조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가는 1,003,000원인데 액면가 5000원임을 감안, 액면가 500원으로 단순환산하면 103,000원이 된다.

잇츠스킨이 상장한다면 액면가 500원에 시가총액은 2조원대를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2014년 2418억매출과 올해 많아야 3000억원초반 매출이 예상되는 기업의 시가총액치곤 너무 많아 보인다. 공모희망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올만 하다.

동일한 브랜드숍과 비교해봐도 이런 현상은 뚜렷하다.

2014년 4384억원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숍 상장사 에이블씨엔씨(액면가 500원) 시가총액은 3158억원 주가는 23,800원이다.

2014년 2051억 매출을 올린 토니모리의 시가총액은 4939억원에 주가는 42,800원이다. 특히 올해 7월 32000원 공모로 상장한 토니모리의 경우 액면가 200원을 감안 환산하면 공모가는 80,000원이었던 셈이다.

잇츠스킨의 공모희망가가 이처럼 높게 나온 이유는 유사기업 평균 PER를 잇스츠킨의 당기순이익에 곱하는 방식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잇츠스킨은 이 산출방식에 2015년 연환산 당기순이익으로 827억72200만원을 적용했다.

잇츠스킨이 제시한 2015년 연환산 매출액은 3004억원이다. 여기에 당기순이익 827억원을 적용하면 당기순이익률은 무려 27.52%나 된다. 올 3분기 기준으로 계산해도 27.56%로 엇비슷하다.

매해 두자릿수 고성장을 유지하며 국내 화장품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당기순이익율도 올 3분기 기준 10% 초반대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다.

대표 OEM기업인 한국콜마나 브랜드숍 최초 상장기업인 에이블씨엔씨의 경우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교대상 유사기업 중 산성엘앤에스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산출방식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공모(희망)가와 시장가치에 대한 비교검토는 예비투자자들이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잇츠스킨이 이처럼 놀랄만한 당기순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유통구조와 관계가 깊다는 점에서 이 유통구조의 향후 지속여부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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