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공장 설립 발표에도 무관심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토니모리 주가가 4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워낙 시장 관심밖으로 밀려나 이른 시일내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원인 액면가를 감안하면 주가가 아직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토니모리 주가는 지난 10월부터 조용히 하락하기 시작해 단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한채 심리적 지지선인 4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토니모리 주가가 상장 5개월만에 4만원대를 지키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상장 후 최고가였던 81,900에선 반토막난 지 오래고, 이제 최저가였던 37,400원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가하락이야 다반사지만 토니모리의 경우 호재성 공시발표에도 주가가 꿈쩍도 않아 진짜 '좀비'주식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1월 26일 오전 중국에 화장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는 발표에도 당일 주가는 되레 200원 빠진 43,650원으로 떨어졌고, 다음날은 더 빠져 750원 내린 42,900원에 장을 마쳤다.

더 큰 문제는 거래량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10만주 넘게 거래된 날이 3거래일에 불과하다. 10만주가 거래돼봐야 시가총액의 1% 정도의 거래금액일 뿐이다.

주식거래량이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이런 거래량을 보인다는 건 시장 관심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다고 봐도 된다.

이런 주식의 경우 몇개월 새 다시 반등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거래량과 주가는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한 번 관심밖으로 밀려나면 몇년씩 시장의 관심을 못받는 좀비주식도 적지 않다.

▲ 토니모리 주가가 4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장 5개월만에 공모가 유지를 걱정할 처지로 전락했다.

실적 부진과 향후 성장성에 물음표?...'액면가 감안하면 아직도 높은 주가'

이같은 총체적 난국에 대해 업계는 실적 부진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7월 상장 당시 내세웠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성도 밝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토니모리 올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1592억으로 전년동기대비 8.6%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88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7.3% 하락, 적자로 전환했다.

이런 수익성 감소 부분은 상장 때부터 일부 예견됐던 대목이다. 토니모리 순이익율은 2013년 8.18%에서 2014년 5.66%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화장품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호재성 발표도 늦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다수 경쟁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가동예정인 공장 설립은 만시지탄이라는 것.

게다가 토니모리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중국발 히트상품이 없다는 것도 중국 공장설립 발표가 투자자들 마음 움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원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동일업종 관계자들 사이에선 상장 당시부터 높은 공모가로 인해 토니모리 주가하락은 이미 예견돼 있던 일"이라며 "공모가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상장한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어쩌겠나?(난감할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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