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디자인 쇼핑몰 특유의 감성, 동일한 타겟 소비층 등이 최대 강점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국내 토종 팬시점이 새로운 뷰티 유통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아트박스·텐바이텐·핫트랙스 등이다. 이들은 비욘드·클리오·SNP·터치인솔 등 기초 및 색조 화장품은 물론, 데메테르·센틀리에 등 향(香) 관련 생활용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드럭스토어에서나 볼 수 있던 더모코스메틱도 최근들어 속속 팬시점에 발을 들이고 있다. 데이셀(DAYCELL), 라곰(LAGOM) 등의 더모브랜드가 연이어 안착했다.

▲ 최근 국내 토종 팬시점이 새로운 뷰티 유통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팬시점은 또한 개성 넘치는 뷰티 제품으로 1020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아트박스는 3천원대 미만의 화장품 공용기 등 화장 소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텐바이텐과 1300k는 깨지지 않는 거울·울랄라 틴트 등 캐릭터 및 아이디어 상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팬시점이 국내 화장품계의 새로운 유통망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디자인 쇼핑몰의 강점으로 '특유의 감성 마케팅'과 '타겟 소비층 공략의 용이함'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라곰(LAGOM)의 김유정 브랜드 담당자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 화장품은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에 있다. 숨가쁜 시티 라이프 안에서 라곰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힐링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텐바이텐은 이런 라곰의 킨포크뷰티, 슬로코스메틱, 어반힐링뷰티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감성 쇼핑이 가능한 곳"이라고 입점 계기를 밝혔다.

'전문성을 강조하는 더모코스메틱과 감성을 강조한는 디자인 쇼핑몰의 정체성이 서로 상충하지는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코스메틱은 더 이상 피부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전문성이 답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이자 라이프스타일에 녹아 들어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이 이를 지향하고 있는 라곰에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아트박스 신촌점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공용기들 ⓒ데일리코스메틱

이어 김유정 담당자는 "디자인 쇼핑몰에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닌다. 그 취향들안에 분명‘라곰’의 의미를 알아봐주고, 취향을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디자인 쇼핑몰이 유통하기에 어렵다거나 불편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더 반갑게 입점하였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다른 관계자는 "팬시점 유통은 신규로 개척할 필요없이 원래 가지고 있는 매장에 제품만 입점시키면 된다. 또한 팬시점의 주된 이용 고객이 10대에서 20대 여성이라, 화장품사의 타겟 소비층과도 잘 맞는다. 온라인도 강세지만 오프라인 유통도 만만치 않다. 특히 매장 입지가 매력적이다. 팬시점 대다수가 신촌·홍대 등 1020 세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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