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폭락 등 악재에도 화장품 주가는 선전 양상...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새해 첫 주부터 불어닥친 중국발 악재에도 화장품 상장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한 주 성적을 놓고 보면 지난해 나란히 상장한 잇츠스킨이 최고점을, 토니모리가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3개 상장기업 주가를 분석한 결과 주가가 오른 기업이 12개 떨어진 기업이 11개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두 자릿수 이상 오르거나 내린 기업은 3곳에 불과할 만큼 등락폭도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급등세를 보인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타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인 셈이다.

 

잇츠스킨, 유근직대표 자사주 매입에 반등 + 미샤 달팽이크림 위생허가 소식에 급등

업체별로 살펴보면 잇츠스킨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잇츠스킨은 지난 12월 28일 상장한 뒤 한 번도 공모가(170,000원)을 돌파하지 못하는 등 부진하다 1월 5일 유근직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반등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7일 미샤(에이블씨엔씨)가 중국에서 달팽이크림 위생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급등, 한 때 190,000원까지 근접하다 연말대비 18.3% 급등한 181,000원으로 마무리했다.

재밌는 것은 실제 위생허가를 받은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7일과 8일 되레 소폭 내렸다는 점이다. 재주는 곰(에이블씨엔씨)이 부리고 돈은 사람(잇츠스킨)이 번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사례다.

토니모리, 끝없는 하락세.. 8일 연중 최저점 찍어, 10일엔 보호예수 물량도 풀려

반면 토니모리는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토니모리는 8일 34,750원으로 장을 마감, 연말대비 -8.2% 떨어졌는데, 단순한 주가하락보다 향후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우선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토니모리는 7일 목에 가시같았던 중국총판과의 200억대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되레 1,050원 떨어졌다. 8일에는 장중 33,6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다음 주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11일부터 그동안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882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이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수의 75%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공모 후 의무보호예수가 풀리면 주가는 하락한다. 현재 토니모리 주가가 공모가(32,000원) 수성이 어려울 만큼 낮아 보호예수 물량 매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올 수도 있지만, 이제부턴 잠재적 물량 폭탄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고 가야 한다. 

▲ 새해 첫 주 국내외 악재에도 화장품 상장기업들은 안정적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 24조1434억으로 당당 5위...LG생활건강 100만원대 수성

BIG2는 맏형 역할을 다 했다.

이제는 화장품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아모레퍼시픽은 8일 413,000원으로 장을 마감, 연말대비 보합세(-0.4%)를 나타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생활건강도 백만원대 황제주 자리를 수성했다. LG생건 주가는 연말대비 -4.3% 하락했지만, 1,005,000원으로 장을 마쳐 황제주 자리는 고수했다.

동성제약은 잇츠스킨과 더불어 주가가 두 자릿수나 올랐다. 동성제약은 8일 5,480원으로 장을 마감, 연말대비 10.9% 올랐다. 특별한 이슈 없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주가하락의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화장품 원료기업 에이씨티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이씨티는 8일 16,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연말대비 -13.8%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원부자재 기업들의 한 주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동성제약과 반대되는 연말 기고효과에 따른 하락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외에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EM 기업들의 주가는 중국발 한파에도 보란듯이 평온함을 유지했고, 중견기업들의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새해 첫 주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제로금리,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세 등 국내외 악재에 신음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연말 1,961.32포인트에서 2.2%나 내린 1,917.31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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