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美 관계 정상화로 화장품 등 수출 시장 활발할 것으로 기대... 유니레버, 2017년 쿠바 시장 재진입 발표

편집자 주= 신(新)시장에 대한 국내외 뷰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로레알, 니베아, 유니레버 등은 아프리카, 인도 등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벌써부터 제 3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최근 문호 개방으로 관심이 높은 쿠바시장에 대해 2회에 걸쳐 보도한다.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국제사회로 돌아오는 쿠바가 세계 뷰티의 신(新) 시장으로 부상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약 54년여간 미국으로부터 무역 제재 조치를 당했다.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는 1961년을 기점으로 완전 단절됐다. 그러나 2014년 12월,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국교 정상화를 전격 선언하며 쿠바와 국제사회의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따라 베일에 쌓여있던 쿠바 시장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쿠바 외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쿠바의 뷰티 시장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퍼스널케어·바이오·뷰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로모니터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바의 퍼스널 케어·뷰티 제품은 향후 연평균 4%에서 8%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등 해외 시장조사기관은 문호 개방에 따라 종이 팜플렛의 전통적인 판매 채널에서 벗어난, 인터넷 등 새로운 판매 방식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조심스런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유니레버는 이달 11일(현지시간) 4년만에 쿠바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쿠바 하바나주와 합작투자 형태로 시장에 재진입한다. 지분 비율은 유니레버가 60%, 쿠바가 40%다. 유니레버는 쿠바 하바나주 특별개발지구에 2018년을 목표로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3,500만 달러(한화 421억)로, 이곳에서 그룹 산하의 sedal 샴푸, Rexona  데오드란트, Omo 세제, Lux 비누와 Close-up 치약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유니레버의 귀환에는 무엇보다 쿠바의 정책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레버는 지난 2012년 합작 투자사와 이윤 조정을 놓고 논쟁하던 끝에, 쿠바 시장을 떠났다. 공산주의 국가의 계획경제와 다국적 기업의 의견차가 좁혀지질 않은 것이다. 그러나 쿠바는 2014년 신외국인 투자법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세금 감면이나 투자 안전성을 확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유니레버가 2018년부터 쿠바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rexona, sedal, close-up의 다양한 소비재 제품들

쿠바는 성형수술과 비만치료 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는 의사 한 명당 환자수가 150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의료 서비스 낙후 지역이다.

의료 캐나다 의료 관광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로즈마리 토스카니(Rosemary Toscani)는 야후뷰티에 "건선, 백반과 같은 피부 질병에 대한 치료와 몸무게 감소를 위한 비만 치료가 쿠바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의료 관광협회 조나단 에델하이트(Jonathan Edelheit) 대표 또한 “쿠바는 성형수술의 가장 큰 도착지 중 하나"라며 "라식, 녹내장과 같은 눈과 관련된 수술 역시 전망이 밝다"고 평했다.

한편 한국 역시 쿠바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이달 6일 2016년 '수출 금맥 5대 시장'으로 쿠바. 미얀마, 이란, 멕시코, 베트남 등을 꼽았다. 코트라는 쿠바의 경제제재 완화와 시장개방 움직임에 주목하며 의료, 바이오, 건설, 전력, 자동차 및 차량 부품, 기계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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