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오산공장 가동...올 상반기 중국 오프라인진출 전망

[뷰티경제=박일우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사업 부문 강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정지작업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엔 중국 시장을 비롯해 화장품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한 독자 브랜드 출시 가능성도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계열사 비디비치를 4월 1일자로 흡수합병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신세계 측은 효율적인 조직운영 및 양사 사업부문의 상호 역량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해 화장품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4일 비디비치와의 흡수합병을 공시하며,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세계가 2012년 인수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기대유통 그룹 계열사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여왔다. 적자규모도 계속 커져 2014년에는 매출 104억에 당기순이익 -62억원이란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화장품 부문을 직접 챙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세계는 최근 화장품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와 비디비치의 이번 합병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부실매장 철수 등 비디비치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비디비치 외에도 기존 화장품사업부를 통해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 스웨덴 향수 바이레도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비디비치 합병으로 화장품사업 부문 일원화에 따른 역량집중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화장품 OEM사 인터코스와 손을 잡은 만큼, 비디비치의 제품 경쟁력 상승도 기대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연구개발) 혁신센터를 만들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동된다.

신세계 독자 브랜드 출시도 점쳐진다.

현재 신세계는 중국 온라인뷰티쇼핑몰 VIP.com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온라인시장에만 진출해 있다. 올 1분기 위생허가를 얻은 뒤 파트너사를 선정, 오프라인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중국 공략에 맞춰 신세계 이름값에 어울리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론칭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라는) 칼을 빼 든 만큼 비디비치만으로 중국 공략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엔 어떤 형태로든 독자적인 브랜드를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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