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社 중국 2·3선 공략위해, 수입社 티커머스 산업 부흥 등의 영향으로 홈쇼핑 판매채널 선택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국내외 화장품의 홈쇼핑 유통이 교차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는 연이어 한국 홈쇼핑 유통으로 향하고 있는 반면, 국내 브랜드는 중국 홈쇼핑에 진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 홈쇼핑으로 향하는 한국... 용이한 중국 2·3선 공략이 최대 강점

한국 화장품은 중국 홈쇼핑을 통해 연이어 해외 진출의 활로를 찾고 있다. CJ오쇼핑의 PB화장품 '르페르', '엘리샤코이', '조성아22' 등의 화장품사가 중국서 홈쇼핑을 통해 론칭을 완료했다. 견미리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애경 '에이지투웨니스' 역시 올해중으로 홈쇼핑을 통해 중국 데뷔전을 치룰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홈쇼핑 채널만이 갖는 유통 강점으로 '지역별 공략의 용이함'을 꼽았다. 중국은 대륙 국가인만큼 지역마다 소비 특징이 각기 다르다. 지역마다 매장을 개설하고 맞춤형 마케팅까지 펼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홈쇼핑 유통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효과적으로 해소해준다는 설명이다.

▲ 동성제약과 조성아22의 중국 홈쇼핑 판매 방송 당시 캡쳐화면

동성제약은 2014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일찌감치 거품염모제 '버블비'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동성제약 기획홍보부 이이슬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홈쇼핑 방송이 하나의 성 단위로 들어간다. 따라서 중국 홈쇼핑 판매는 2·3선 도시의 지역적 접근에 용이하다"며 "홈쇼핑 판매 방송이 재방영되며 제품이 소비자에게 계속해서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중국에 마땅한 유통 채널이 없다 보니 홈쇼핑 판매를 검토하게 됐다. 직진출을 하게되면 오프라인 매장 확보, 팜플랫 제작 등 홍보 판촉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이를위한) 자본이 여의치않다. 반면 홈쇼핑 판매는 간접 루트라 리스크가 적다. 실시간으로 영상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것도 홈쇼핑 채널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홈쇼핑으로 향하는 수입社... 티커머스·직수입이 진출 활성화 키워드 

홈쇼핑 유통은 수입 브랜드에게 크게 선호되는 채널은 아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최선의 유통망은 홈쇼핑이 아닌 '백화점'이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끄렘시몽', '에비던스 드 보떼', '루메네' 등 다수의 수입사가 연이어 홈쇼핑 판매에 발을 들이고 있다.

▲ 신세계TV쇼핑에서 판매되는 고급 수입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화장품 (사진출처= 신세계TV쇼핑 공식홈페이지)

이같은 변화에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TV 시청 시 리모컨을 사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 산업이 부흥하며, 오랜시간 백화점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수입 브랜드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신세계TV쇼핑이다. 현재 랑콤·에스티로더· SK-II와 같은 명품 화장품을 TV방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백화점 화장품으로는 다소 이례적인 '10개월 무이자 할부', '소폭의 가격 할인' 등의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다.

직수입 역시 수입 브랜드의 홈쇼핑 진출 키워드 중 하나. 롯데홈쇼핑 김유미 대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롯데홈쇼핑은 해외 브랜드와 단독 라이센스를 체결, 제품을 직수입해 판매중이다. 이때 판매 가격대는 롯데홈쇼핑이 임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측에서 먼저 구상해서 제안을 주기에, 할인으로 인한 수입 브랜드의 홈쇼핑 기피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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