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경제둔화로 재구매 잦은 일용소비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화장품, 세제 등으로 대표되는 일용소비재가 중국에서 지속적인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성장 둔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으로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 우한무역관은 이달 19일 이같은 트렌드를 담은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여파로 지속적인 성장률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11.8%이었으나, 2013년에는 7.4%, 2014년에는 5.4%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일용소비재 시장이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용소비재 중 개인용품, 청소용품, 포장식품, 음료 등 4대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 4개 제품군은 중국 전체 일용소비재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일용소비재 대표 품목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칫솔(9.7%), 치약(8.4%), 스킨케어(5.7%), 린스(4.4%), 색조화장품(4%), 샴푸(2%) 순으로 성장률이 낮았다.

코트라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찾았다. 지속적인 경제 불황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자주 재구입을 해야 하는 일용소비재 제품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구입 주기 또한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쉽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크게 성장했으며, 온·오프라인 매장의 지속적인 세일 경쟁으로 인해 전체 매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 둔화에서도 중국 토종브랜드는 약진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와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월드패널이 공동 발표한 '2015년 중국 구매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26개 일용 소비재 품목 중 기저귀, 우유, 치약, 유아용 분유 등 18개 품목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대다수 품목에서 대폭 감소했다.

중국 토종브랜드는 소도시, 외곽지역, 농촌 등에까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이 대도시와 1, 2선 도시 등에 유통망이 한정된 외국 브랜드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 현지 기업의 기술력 증진으로, 외국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품질력이 떨어지지 않아 점유율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있다.

이와관련 코트라 우한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2015년 12월 10일 각종 소비재, 환경제품, 하이테크 설비 등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를 발표했다. 특히, 한국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부 유아용 분유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를 기존의 20%에서 5%까지,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5%에서 5%로 인하하기로 했으며, 이는 2016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는 관련 한국 기업에 유리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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