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주요 드럭스토어 시장 전격진단 - 일본편

편집자주= 오랜시간 성장 침체로 고전했던 드럭스토어 시장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각국의 업계 선두 회사들이 특화된 사업 전략을 선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매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뷰티경제는 일본·미국·한국 각국의 드럭스토어 시장 트렌드 및 사업전략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1>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 면세점-편의점 화(化)로 활로 찾는다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다.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유통 공룡들이 대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마케팅 특화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엎치락 뒷치락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 M&A 등 시장 재편 활발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이 2015년 기준 무려 한화 62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현재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와 같다. 2015년 말 기준, 현재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은 한화 62조원(6조679억 엔) 규모로, 2013년 이후로 계속 성장세에 있다. 그리고 이중 업계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매출액이 한화 3조원을 돌파하며 메가 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부터 3위까지인 마쓰모토키요시·선드러그·쓰루하의 연매출 격차가 한화 4천억원에 불과해, 언제든 시장 1인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메가 기업간의 경쟁 치열해지자, 기업간의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M&A를 통한 덩치 불리기로 업계 1위를 수성하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일본 최대 유통 기업 이온社 산하의 ‘웰시아홀딩스’다. 웰시아 홀딩스는 2015년 또다른 드러그스토어 체인 CFS를 인수, 기존 업계 1위었던 마쓰모토키요시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또한 츠루하홀딩스도 2014년 말 시코쿠 지역 기반의 ‘레디약국’을 인수, 몸집 불리기를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의 일본 드럭스토어... '면세점-편의점'화(化)로 활로 찾는다

현재 일본 드럭스토어는 약품, 화장품 등에서 벗어나 식료품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또한 생필품·아기용품·애완용품 등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24시간 운영을 표방해 마치 편의점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일본 드럭스토어 업계2위인 '선드럭'으로, 현재 도쿄 내 매장에서 손질된 야채,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트, 편의점의 장점을 흡수하는 이러한 전략은 현재 새로운 소비층을 드럭스토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화장품으로는 2030 젊은 여성을, 화장지·칫솔 등 생필품으로는 중노년층 남성을 공략하고 있는 것. 특히 업계 5위인 스기홀딩스는 24시간 조제 시스템을 도입, 약국을 찾는 소비자까지 드럭스토어 시장으로 편입하고 있다.  

▲ 일본 마쓰모토키요시 드럭스토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 중인 중국인 관광객

일본 드럭스토어를 움직이는 또다른 키워드는 '면세점'이다. 2014년 10월부터 발효된 면세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드럭스토어 업체들은 면세점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 니케이(NIKKEI)에 따르면, 현재 일본 드럭스토어 대다수는 면세 카운터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 편의를 위해 생활용품·비상처방약 등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으며, 매장 내 중국어나 한국어 회화가 가능한 매니저를 배치하고 있다. 또한 마츠모토 키요시 등의 드럭스토어는 티몰과 같은 중국 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 중국 현지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진화하는 정보통신 기술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 마쓰모토키요시는 관광객의 여행지 인터넷 접속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있도록 했다. 이를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은 스마트폰 내 제품의 사진이나 인터넷 정보를 점원에게 보여줘, 좀 더 수월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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