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 '약(drug)'과 최첨단 기술에서 답 찾는다

편집자주= 오랜시간 성장 침체로 고전했던 드럭스토어 시장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각국의 업계 선두 회사들이 특화된 사업 전략을 선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매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뷰티경제는 일본·미국·한국 각국의 드럭스토어 시장 트렌드 및 사업전략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2>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 '약(drug)'과 최첨단 기술에서 답 찾는다

[뷰티경제= 한승아 기자] 미국 드럭스토어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CVS와 월그린이 모두 공격적인 흡수합병을 전개, 부동의 양강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또한 민영 의료라는 시장 특수성을 고려, 의료 전문성을 확보하고 발빠르게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 월그린·CVS 양강 체제... 일본과 마찬가지로 M&A 활발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은 오랜시간 CVS와 월그린(WALLGREEN), 양강 체제로 지속되고 있다. 2015년 7월 미국 드럭스토어 산업에 따르면, CVS와 월그린 두 회사는 미국 주요 14개 도시에서 시장의 최대 75%를 점유하고 있다.

▲ 미국 대표적인 드럭스토어 월그린(Walgreen)과 CVS 파머씨(CVS Pharmacy)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M&A가 지속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 업계 1,2위를 다투는 CVS와 월그린이다. CVS는 지난해 6월 미국 전역에 166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타겟(target)의 약국·클리닉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월그린은 2014년 영국 체인 앨리언츠 부츠를 인수한데 이어 2015년 10월에는 업계 3위 라이트 에이드(Rite Aid)를 흡수했다.

이중 특히 월그린의 덩치 불리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9일자(현지시간 기준) 英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월그린 CEO 스테파노 페시나(Stefano Pessina)는 "나는 드럭스토어 시장을 계속해서 보왔다. 그리고 나는 진정으로 (기업의) 수직통합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또다른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진짜 '약국'에 가까운 미국 '드럭'스토어... 발빠른 첨단 기술 도입도 주요 포인트

미국 드럭스토어 시장은 시장에서 진정으로 '약국(drug)'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민영화 의료제도를 채택한 국가인 만큼, 약국의 기능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간이 병원까지 넘보고 있는 추세다.

▲ 미국 드럭스토어는 최첨단, 의료 전문성 확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두 업체의 인수합병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CVS가 2015년 5월 인수를 결정한 옴니케어는 제약회사에서 약을 대량 구매해, 이를 약국에 공급하는 업체다. 이어 인수한 타겟 역시 대표적인 약국 체인으로, CVS는 인수 후 타겟 매장에 20여개의 의료 클리닉 시설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전미흑인간호사연대(National Black Nurses Association) 등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 의료 전문성을 강화했다.

월그린 또한 포지션을 '간이 의료 시설'에 두고있다. 일부 매장에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전문 간호사(NP)와 의사보조사(PA)를 배치,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클리닉(Healthcare Clinic)'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시카고 56개 지역에도 해당 시설을 설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최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도 주목할 만하다. 월그린과 CVS 두 회사 모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첨단 마케팅을 전개중에 있다.

▲ 좌측부터 CVS와 월그린 드럭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중 스캔 기능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 기능이 '리필 처방전(Refill prescription)'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현재 복용중인 약의 바코드를 추적, 해당 약을 간편히 재구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월그린 어플리케이션에는 언제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필 리마인더(Pill Reminder) 기능도 포함돼있다.

CVS 파머씨는 사용자의 식습관, 이미 복용중인 약, 자외선 노출 정도등을 종합하여 해당 약을 복용했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을 알려주는 '드러그 인터랙션(Drug interation)'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약통을 분실해 정보를 알 수 없는 약은 모양이나 생김새, 색상 묘사를 통해 어떤 약인지 구분하는 필 아이덴티파이어(Pill identifier)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두 업체 모두 2015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applepay) 도입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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