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한 이미지 벗고 18~34세 젊은 소비자층 겨냥한 '에스티 에딧(Estée Edit)' 배치

편집자주= '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는 없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존 우위를 점하고 있던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뷰티경제는 2016년 글로벌 뷰티 선도 기업의 경영 전략을 분석, 이를 특집으로 연재한다.

[뷰티경제=박진아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화장품사인 에스티로더가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적인 처방을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에스티로더는 안티에이징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당연히 주요 타겟 소비자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초와 기능성 제품이 연상되며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층이 선호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 유통 채널에서도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서 주로 판매됐다. 이때문에 럭셔리한 고가 화장품이란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반면, 대중적인 채널에서는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없다는 접근성의 한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에스티로더는 혁신적인 도전에 돌입했다. 중장년층에 집중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18~34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스티 에딧(Estée Edit)'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일선에 배치했다.

▲ 에스티로더가 18세에서 34세의 청년층을 겨냥한 '에스티 에딧(estee edit)'을 론칭했다

보다 젊은층을 공략하는 만큼 유통망에도 변화를 줬다. 백화점 보다는 화장품 멀티숍인 세포라(sepora)와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했다. 북아메리카 지역 320여개 세포라 지점에 론칭될 예정으로, 오는 7월 이후에는 공식 홈페이지도 가동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15년 11월에 미국의 10대 패셔니스타 켄달 제너(Kendall Jenner)를 전속모델로 발탁했으며, 한국계 모델이자 뷰티 블로거인 아이린 킴(Irene Kim)을 글로벌 뷰티 컨트리뷰터로 위촉했다.

에스티로더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美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 카렌 그랜트(Karen Grant) 부사장 겸 글로벌 산업 분석가는 중년층을 겨냥한 안티에이징 사업과 함께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 역시 에스티로더에게 동일하게 중요하다며, 새 컬렉션 론칭에 대해 "이는 에스티로더에게 필수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그랜트 부사장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모든 브랜드는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만 한다. 이는 필수적이다. 세포라는 해당 시장에 있어서 성공의 공식을 갖고 있는데다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에 대해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굉장히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티로더는 이에 대해 굉장히 뒤쳐져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티로더와 세포라, 이 둘의 만남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굉장히 영리한 파트너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패트릭(Artemis Patrick) 세포라 상무는 美 패션 전문지 WWD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티로더는 세포라와의 협업을 통해 젊고 현대적인 소비자를 향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하고자 했다. 에스티 에딧은 오늘날 세포라 고객을 공략하기에 훌륭한 브랜드이며 세포라는 에스티 로더가 젊은 소비자층에게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WWD는 에스티 에딧의 첫 1년 예상 소매 매출이 약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에스티 에딧(estee edit)의 제품 라인업

에스티로더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규 컬렉션 '에스티 에딧(Estée Edit)'는 총 82개 제품(메이크업 72종과 스킨케어 10종)으로 구성됐다. 제품의 용도와 피부 타입에 따라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전통적 방식을 탈피해 '뷰티 사고방식(Beauty Attitude)'에 따라 카테고리가 분류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에스티로더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시장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저물어가고 밀레니얼 세대가 부상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美 시장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국 내 밀레니얼 세대는 2015년까지 75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시기 7490만 명을 기록한 베이비붐 세대(51~69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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