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등 신흥 뷰티시장의 경기가 둔화....

편집자주= '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는 없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존 우위를 점하고 있던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뷰티경제는 2016년 글로벌 뷰티 선도 기업의 경영 전략을 분석, 이를 특집으로 연재한다.

[뷰티경제=박진아 기자] 2016년 유니레버는 프리미엄급 스킨케어와 산소샴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화장품과 개인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사업부를 각각 신설한 것으로 알려져, 유니레버는 이같은 전략을 이미 한 발 한 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의 폴 폴먼 CEO는 최근 英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6년 글로벌 시장이 작년보다 두 배나 힘들어졌다"고 진단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폴먼 CEO는 “인도와 중국 시장과 같은 신흥시장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유럽과 북미의 대중 시장(중간 가격대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은 분석 때문에 고급화 전략을 구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유니레버 폴 폴먼(Paul Polman) CEO가 2016년 고급화 전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니레버는 2016년 글로벌 전략으로 고가의 프레스티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 영향력을 확장하는 등 '고급화(premiumisation)'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니레버는 이미 이 같은 전략을 차질없이 이루기 위해 지난 해 영국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렌(Ren)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뮤라드(Murad), 더말로지카(Dermalogica), 케이트 서머빌(Kate Somerville)을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했다.

이와관련 폴먼 CEO는 “유니레버는 앞으로 기존 퍼스널케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많은 제품들을 출시해 나가겠다”며 ”일례로 유니레버는 최근 자사의 핵심 브랜드인 도브(Dove)에 산소 보습 헤어케어 신상품을 내놓고 라인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최근 고가 화장품과 개인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사업부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유니레버가 프리미엄 스킨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은 퍼스널 케어 사업부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있다. 2009년 폴 폴먼이 CEO로 취임한 후 유니레버의 전체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식품 사업부 마진이 경쟁사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바셀린(Vaseline), 도브(Dove), 링스(Lynx) 등이 속해있는 퍼스널 케어 사업부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4.1% 증가한 205억 유로(약 26조98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니레버의 고급화 전략은 다소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소속 마틴 드부(Martin Deboo) 애널리스트는 美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유니레버가 중산층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중간 가격대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데 능숙하지만, 선진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정복할 만한 능력이 있을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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