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사태로 정제수 등 수자원 의존도 높은 뷰티 업계 비상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물 부족'이 뷰티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물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업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은 화장품 산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원료다. 시중에 판매중인 화장품만 봐도 전성분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게 바로 '정제수'다. 정제수란 '화장품에 사용하기 위해 증류하여 정제한 물'을 뜻한다. 정제수는 기초나 색조 화장품은 물론 치약, 샴푸, 세제 등 다양한 소비재 생산에 사용된다. 또한 제품의 부패나 산화 방지를 위해서도 쓰이며, 생산 기구의 세척이나 살균 등에도 다량의 수분이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인한 자연 재앙이 현실화 되자, 수자원 절약이 앞으로 화장품 산업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이 필요 없는 제조 방식의 개발 등, 수자원 의존도를 혁신적으로 낮춘 기업이 업계 선두를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관련 英 시장전문조사기관 민텔(mintel)의 뷰티 앤 퍼스널케어 분야 비비안 루드(Vivienne Rudd) 디렉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뷰티 브랜드에게 있어 성공 열쇠는 젊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혁신적인 요구에 대해 적응하는데 있다. 물 부족이란 세계 이슈를 어떻게 고심하고 있는지를 제품을 통해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이들에게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민텔의 애널리스트 사라 진달(Sarah Jindal) 또한 "물 부족은 진정으로 강력하게 함축된 세계적 영향"이라며 "우리는 물 소비에 있어 소비자들을 좀 더 의식있게 만들어주는, 워터리스(waterless), 워터프리(water-free)와 같은 제품의 진정한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수자원 재난'에 차근차근히 대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브라질에서 가장 먼저 물 절약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로레알 그룹은 일찌감치 물 낭비를 경계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가시적인 물 절약 성과를 올리는데도 성공했다. 브라질 뷰티 뉴스의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은 브라질 리우와 상파울로에서 지난 10년전과 비교해 물 소비량을 40% 가까이 감축했다. 로레알은 2020년까지 최소 60% 이상까지 물 사용량을 줄인다는 목표다.
또한 브라질 미용시장의 36.5%를 차지하고 있는 엠벨레즈(Embelleze)社 또한 물 저장 및 재활용 시설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를 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물 저장고를 설치를 고려하는 등 수자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다단계 화장품사 에이본(AVON) 또한 물 재활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