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노과학분야 학술지 최근호... 나노화장품 업계 파문 우려

[뷰티경제=박진아 기자] 1 나노미터 수준의 무독성 나노 구조체를 이용한 퍼스널케어 제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인간의 면역 체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다 지난 몇 해 동안 나노기술을 적용한 초미립자 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제기돼온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뷰티 업계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美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 연구소(이하 PNNL) 연구진은 나노과학분야 학술지 ‘ACS 나노(ACS Nano)’ 최근호에 나노입자가 대식 세포(macrophage;동물 체내 면역 담당 세포)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세포사(細胞死)를 초래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단백질 산화적 손상(Protein S-Glutathionylation)의 양적 프로파일링에서 드러난 나노입자 유발 산화 스트레스 노출에 따른 대식 세포 기능의 산화 환원 조절(Quantitative Profiling of Protein S-Glutathionylation Reveals Redox-Dependent Regulation of Macrophage Function during Nanoparticle-Induced Oxidative Stress)’이다.

해당 보고서는 나노입자들이 산화적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이에 따른 대식 세포의 사망을 일으킨다는 전제하에 실리콘 산화물, 산화철, 산화 코발트 나노입자가 생체의 면역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실험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에 노출된 쥐의 대식 세포는 단백질의 산화적 손상(S-glutathionylation)을 보였고 외부로부터 침입한 이물질을 인식하고 제압하는 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세포가 사멸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PNNL 측은 “이번 연구에서 관측된 단백질 패턴의 변화는 이러한 영향을 주는 나노입자의 타입과 함께 관련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준다”며 산화적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분자 경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PNNL 연구진은 “나노입자(ENPs)는 의료분야와 상업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노입자의 잠재적 악영향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라고 피력했다. 

한편, 유럽 소비자제품과학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Consumer Products)는 지난 2007년 12월 화장품용 나노 재료의 안전성 평가 보고서'에서 나노 입자들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혈액 순환을 따라 몸 속에 잔존하기 때문에 반복 사용하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듬해 아모레퍼시픽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개최한 '나노 기술안전성 확보를 위한 워크숍'에서 나노 화장품이 인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해 나노 화장품의 안전성 논란에 대응한 바 있다.  

이어 FDA는 나노소재에 대한 잠재적인 안전문제를 검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지난 2014년 밝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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