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거래처 아니고 실제 소비 경제에 미칠 가능성도 적어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일본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 금리를 도입키로 했지만, 한국 화장품 산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난 달 2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오는 16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예금 예치금을 줄여, 실물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엔화 약세 효과를 유발해 일본 자국 수출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 일본의 최근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화장품 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 무역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 수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 소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낮고,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일본·동북아지역 김은지 전문위원은 "최근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정책의 일환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지만, 사실상 그 수준자체는 0.1% 정도다. 또한 금융 기관간에 적용되는 금리이기에 일본 경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방일 중국인의 일본 화장품 소비 증가 기대에 대해서는 "이번 마이너스 금리는 엔저 효과를 유발, 관광객 유치를 증가시켜 일본 화장품 소비 등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영향권에 한국 화장품이 들어갈지는 모르겠다"며 "화장품은 금리뿐 아니라 환율 등 다른 요소로부터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측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홍보 관계자는 "일본콜마는 초기 합작법인 형태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단독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콜마와 관계가 막역해 한국콜마는 일본 시장에는 집중하고 있지 않다. 주거래처 역시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맥스 홍보 관계자 또한 "과거에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들어 미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코스맥스는 일본 시장에서도 대개 글로벌 기업과 거래한다. 때문에 결제가 글로벌 스탠다드 통화로 이루어져, 엔저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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