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글로우데이즈 조사... 아이브로우·립글로스/락커·뷰러·선블록 등 일본산 강세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원전 사태 이후 일본 화장품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일부 분야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이달 화장품 랭킹 서비스 '글로우픽'의 개발사 글로우데이즈와 함께 총 8개 카테고리의 소비자 선호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일본 화장품은 아이브로우, 립글로스/락커, 뷰러, 선블록 분야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월 15일 기준, 화장품 랭킹 '글로우픽'에 등록된 화장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소비자 리뷰 개수와 평점(5점 만점)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 뷰티경제와 글로우데이즈가 함께 조사한 국내 소비자의 아이브로우 화장품 선호 순위 ⓒ뷰티경제

조사 결과, 일본 화장품은 아이브로우 분야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소비자 선호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일본 브랜드인 슈에무라, 케이트, 키스미가 차지했다. 1위에 오른 슈에무라 '하드포뮬라'는 리뷰수 1213건, 평점 4.61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2위에는 케이트 '아이브로우 컬러 N'가 리뷰수 67개 평점 4.46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키스미 '헤비로테이션 컬러링 아이브로우'는 리뷰수 899건, 평점 4.38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바비브라운 '퍼펙틀리 디파인드 롱웨어 브라우 펜슬'은 리뷰수 164건, 평점 4.77점으로 31위에 그쳤다.

일본 화장품은 속눈썹 뷰러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시세이도 '아이래쉬 컬러'가 리뷰수 1836개, 평점 4.45로 압도적인 선호도 1위를 차지했으며, 3위에도 일본의 카이 '핑크펄 컴팩트 뷰러'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캐나다의 맥 '풀 래쉬 컬러'는 리뷰수 26건, 평점 4.23점으로 19위에 머물렀다.

▲ 좌측부터 국내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를 보인 시세이도 '아이래쉬 컬러', 시세이도 '퍼펙트 UV 프로텍터', 슈에무라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 슈에무라 '라끄 슈프림'

자외선 차단제와 립라커 분야에서도 약진했다. 시세이도 '퍼펙트 UV 프로텍터 SPF50+'는 선블록 분야 1위를, 슈에무라 '라끄슈프림'은 립라커 분야의 1위를 점했다. 클렌징 오일에서는 슈에무라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과 '포어피트니스 안티-샤인 프레쉬 클렌징 오일'이 각각 3위와 10위를 차지해 일본 화장품의 명예를 지켰다.

그러나 스킨케어에서는 일본 화장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는 리뷰수 335건, 평점 3.63점으로 에센스 분야 선호도 142위에 그쳤다. 반면 경쟁제품인 LG생활건강의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는 리뷰수 389건, 평점 3.95건으로 29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에센스분야 소비자 선호도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스킨푸드, 한율, 빌리프 등 국내 브랜드가 차지했다. 크림류에서도 SK-II '스템 파워 크림'은 100위에, 한국의 설화수 '자음생 크림'은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관련 조사에 참여한 K씨(25세)는 "방사능때문에 일제 화장품을 하나도 구매하지 않는데, 슈에무라의 클렌징오일 만큼은 포기가 안된다. 벌써 세 통이나 사용했다. 처음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타 제품과 비교해보면 사용감이 다르다"고 전했다.

S씨(26세)는 "방사능 사태가 터져도 키스미 마스카라만큼은 포기 못하겠다. 속눈썹 가닥가닥에 잘 발리고 가루 떨어짐이 없어 좋다"고 말했으며, B씨(25세)는 "일본 브랜드 네이쳐리 화장품을 벌써 세 통이나 사용했다. 처음엔 방사능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지만 생각해보니 시세이도, 루나솔, 가네보 등 이미 수많은 일본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호도 순위는 글로우픽 자체 알고리즘을 따른 것으로 제품별 후기 참여수, 소비자 만족도 등을 종합 합산한 결과다. 신뢰도 제고를 위해 평점이 낮은 후기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가중치를 더 많이 부여했으며, 높은 평점을 보인 제품이라도 해당 평가에 참여한 소비자 수를 반영해 순위를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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