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 현지 베이스캠프 세울 회사 물색중... 아모레 등 물망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HDC)가 할랄 화장품 생산을 위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관영 뉴스통신 베르나마(BERNAMA)는 이달 16일(현지시간) HDC가 할랄 화장품 수출의 관문이 되어줄 한국 혹은 일본 화장품사를 물색 중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HDC는 말레이시아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Ahmad Zahid Hamidi) 부총리 주관으로 개최된 할랄 화장품과 소비재 산업의 트랜드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할랄개발공사의 다툭 세리 자밀 비딘(Datuk Seri Jamil Bidin) CEO

HDC 다툭 세리 자밀 비딘(Datuk Seri Jamil Bidin) CEO는 해당 컨퍼런스에서 "할랄 산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106억 링깃(한화 3조1,077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이중 56억 링깃(한화 1조6,418억)이 외국인 직접투자이며, 50억 링깃(한화 1조 4,659억 원)은 국내 투자자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 좋지 못한 경제 여건속에서도 2016년 할랄 화장품의 수출 가치는 지난해 23억링깃(한화 6,743억) 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과 한국은 화장품 및 소비재 산업의 큰 손이다. 할랄 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때, 나는 한국과 일본이 무슬림 시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HDC는 현지에 화장품 산업의 베이스 캠프를 세워줄 회사를 희망하고 있다. 할랄 화장품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말레이시아에 높은 기술력의 외국 기업을 유치, 이를통해 내수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화장품 판매는 물론, 생산 및 R&D 기술까지 완비한 아모레퍼시픽과 시세이도를 HDC의 투자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국내 할랄 전문가들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한국할랄수출무역협회 김효종 과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HDC는 할랄 관련 제품의 투자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현재 화장품 등 산업과 관련해 국내 투자처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면 할랄 화장품 인증을 취득하기 쉽고 원재료 등을 좀 더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가 최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할랄 수출 산업을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가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투자 혜택을 줄 것이라 본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이 워낙 막강하긴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도 충분히 크다. 한국 화장품사의 말레이시아 현지 진출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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