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 탓 순이익 전년 대비 0.19% 줄어

[뷰티경제=박진아 기자] 세계적인 명품업체 프라다그룹(PRADA Group)이 강달러 역풍과 중국 내 소비 둔화로 인해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현지시간) 프라다, 미우미우, 처치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라다그룹은 2015 회계연도(2014년 2월 1일~2015년 1월 31일)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프라다그룹의 2015년 순이익은 35억4500만 유로로 전년 동기(35억5200만 유로) 대비 0.19% 감소했다.

▲프라다그룹이 강달러 역풍과 중국내 소비자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홀세일(Wholesale) 부문은 전년 대비 8800만 달러 하락한 4억4400만 유로 매출을 거뒀고 리테일 네트워크(Retail network)부문 매출은 30억5700만 유로로 최근 환율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7600만 유로 상승했다.

그나마 향수나 안경류 등 라이센스 제품 사업부는 4400만 유로 매출을 올리며 지난 해보다 14% 매출 상승을 이뤘다. 프라다는 이에 대해 2분기 론칭된 미우미우 브랜드의 첫 향수라인이 선전한데다 안경류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별로 봤을 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환율 기준으로 11% 매출 상승을 이룬 일본 시장과는 달리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나머지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보다 4% 떨어졌다. 상수 통화를 적용하면 16%나 감소한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미국과 아시아권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 덕택에 2015년 매출은 약 6% 증가했다. 프라다 측은 특히 이탈리아 시장 매출이 4분기에 약진했다고 밝혔다.

미주 지역은 강 달러 탓에 관광객 유입이 감소해 실질적인 매출이 9% 하락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수혜로 매출이 전년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별로 봤을 때, 프라다는 전년 대비 1% 상승한 24억8600만 유로 매출을 냈다. 미우미우는 최근 환율 기준으로 10%, 처치는 14% 매출이 상승했다.

한편, 패트리지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 프라다 CEO는 현 국제 시장에 대해 "2015년 통화 가치가 큰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경제상황이 악화됐으며,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불안이 관측됐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세 변동을 심화시켰고 관광객 트래픽에 급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변동을 이끌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프라다는 앞으로 여러 달 내로 자체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가기 위한 신규 상업·마케팅 전략을 정립할 예정이다. 대규모 디지털 프로젝트 방식으로 소비자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조치는 철저하고 엄격한 원가 관리와 함께 이뤄질 것이며 만족스러운 마진과 투자수익을 이끌어내 시장에서 프라다의 입지를 공고히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라다는 실적이 저조한 아시아 지역에 매장 축소까지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프라다가 지난 해 홍콩에서 점포 2개를 폐쇄한 데 이어 올해 신규매장 수를 20% 이하로 억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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