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샴푸·메이크업 티슈 등 유망... 브라질 시장 진출도 서둘러야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물 부족'이 세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뷰티 업계가 대비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국내 화장품사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특별히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 부족으로 인한 뷰티 산업의 타격은 이미 남미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브라질이다. 브라질화장품산업협회(ABIHPEC)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 뷰티 산업 매출은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가뭄으로 전년대비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민텔(mintel)·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 외국 저명 시장조사기관들은 드라이 샴푸, 알콜성분의 손세정제, 메이크업 티슈 등을 물 부족으로 호황을 누릴 화장품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 처치 앤 드와이트(Church & Dwight) 등 일부 브랜드는 드라이 샴푸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하는 등, 물 부족 대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물 부족 대비 상품으로 드라이샴푸, 메이크업 티슈 등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사들은 물 부족 대비 상품 개발과 수출에 대해 아직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물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브라질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디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88만 6천달러로, 한화 약 10억 9,243만원에 불과하다. 드라이 샴푸 등 대표 수혜 상품의 개발도 외국에 비해 미미한 상태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한국 화장품산업의 브라질 진출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 남미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는 2,3년쯤 되었으나 바이어 물색이 어려워 진출이 더딘 측면이 있다. 또한 타국에 비해 브라질에서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 구축이 잘 되어 있지 않다. K-팝등 한류 문화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나, 이것이 K-뷰티에 대한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도 수출하기 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브라질은 워낙 물류비가 많이 들고, 현지 전시회 참가 비용도 꽤나 비싸다. 또한 중남미 국가의 화장품 수입 규정이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인허가를 받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관할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담당자를 그때그때 임의배정하는 방식이어서 (승인) 기간이 복불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사의 드라이 샴푸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드라이 샴푸는 국내에서도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다. 또한 스프레이(에어졸) 용기로 수출도 어려워 수요가 크지 않다. 이러한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많은 수요가 세계적으로 포착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코트라 남미지역 수출전문위원은 "현재 브라질에 정상적으로 수출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대금납부를 달러로 지급하는게 통상적이기 때문에 외화환산차손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내 경제상황이 좋지않아 오더 자체가 많이 없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현지 기업이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과거에는 한 번 관계를 형성해 놓으면, 통상적인 무역업무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수출 시장이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 샴푸와 같은 아이템은 사업적으로 좋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화장품은 타 상품 대비 (코트라가) 남미 수출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 현재 코트라는 브라질에 공동물류센터를 보유중이지만, 화장품과 식품은 변질 위험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향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구상중이지만 당장은 시행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