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박진아 기자] 글로벌 소비재 기업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수십년간 사랑 받아온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판결이 나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미저리주 법원의 배심원단은 존슨앤존슨이 자사 제품 베이비파우더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상품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지 않은 점을 들어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유가족에게 미화 7200만달러(약 89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지난 23일(현지시간) 판결했다.

▲ 존슨앤존슨즈이 베이비파우더 암 유발 경고를 하지않아 한화 890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라바마주 버밍험의 재클린 폭스는 지난 2015년 10월 난소암으로 사망하기 전 35년 이상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와 샤워투샤워 제품을 사용해왔다. 원고인 폭스의 유가족들은 난소암의 발병 원인이 이 파우더 사용과 관련있다고 주장해 존슨앤존슨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존슨앤존슨 베이비파우더의 주성분인 '탈큠((Talcum:활석가루)'은 소량이어도 오랜 기간 사용할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일각에서 화장품 원료로서의 안전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의문이 제기돼왔었다. 세인트루이스 법원은 이를 인정해 존슨앤존슨이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존슨앤존슨 측 캐롤 굿리치 대변인은 "제품 사용과 난소암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화장품용 탈큠의 안전성은 수십년 간의 과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어 현재 다양한 화장품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탈큠은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진 규산염 광물로 흙에서 채취된다. 탈큠은 붕산, 향료 등과 함께 배합해 분말 파우더로 만들 시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해 피부 감촉을 매끄럽게 해주고 끈적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기저귀로 인한 유아의 땀띠를 예방해주고 면도 후 자극을 줄여주는 애프터 쉐이빙 파우더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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