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진실성에 대한 의혹은 높아지고 이익은 낮아져" 업자들 고충 토로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중국의 화장품 유통업자가 한국산 화장품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시장은 20여 년 전부터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들이 공과 덕을 들인 끝에 지난 2~3년 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오솔길‘ 하나를 마련하고 아름다운 여정에 첫발을 딛고 있다.

▲ 중국의 화장품 유통업자가 한국산 화장품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일선 화장품 유통업자들이 우리나라 화장품 유통을 기피하고 있는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화장품이 품질과 가격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알리바바 등 인터넷 쇼핑몰과 일선 오프라인 소매 유통에 공급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이들 유통업자들은 처음에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국내 화장품을 유통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직접 거래 혹은 지사 등의 설립으로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중소 브랜드로 초점을 맞추었다. 어찌 보면 이들이 브랜드 파워가 없는 중소 브랜드를 중국내에 전파시키는 몫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국 일선 유통업자들은 최근들어 국내 중소 브랜드의 가격 진실성과 도덕성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K 화장품 유통업자는 “그동안 중국 내에서 다양한 유통 채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들 유통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한국의 모 브랜드를 공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면서 상생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 유통채널은 아예 가격을 정해서 구입해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유통사들은 현재 모 브랜드를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해 준다는 곳이 있다는데 그 가격 조건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유통 채널들과 그동안의 관계 등을 고려해 부랴부랴 한국의 모 브랜드에 대한 공장도 가격과 도매 시장에서의 가격, 그리고 기존에 중국에서 수입되는 가격 등을 조사해 본 결과, 최종적으로 중국의 유통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이라며 "해당 한국 회사로부터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는 똑같은 답변만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공급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통해 실제로 납품된 제품과 가격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며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중국의 일선 화장품 유통업자들은 한국산 중소기업 화장품들의 가격 진실성 여부와 화장품회사의 도덕성 등에 대한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그들은 한국산 중소기업 화장품을 판매한다 하더라도 이익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