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생, 성인 나이 접어들며 화장품에 적극 투자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현재 중국 남성의 화장품 소비는 낮은 수치를 맴돌고 있지만, 오히려 이 때가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연합상보(中国联合商报)는 지난 8일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이 발전의 전조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성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뷰티팁을 공유하는 등 자기 자신을 가꾸는데에 대한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일부 해외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현지 화장품사도 최근들어 남성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나 여파는 미미한 정도다. 비교적 유명한 중국 남성 브랜드로는 제웨얼(JRV), 까오푸(GF) 등 몇몇만이 손에 꼽힌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그루밍 시장이 폼 클렌저·스킨·로션·마스크 팩 등으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반면, 중국 남성 화장품은 매우 간소한  종류의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 중국의 젊은 세대가 경제력을 갖춤에 따라,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이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우링허우(90년대에 태어난 사람)·링링허우(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 등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유명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따르면, 근래 남성 화장품의 판매 성장률은 여성 제품의 3배에 가까운 수치인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세대들이 성인 나이에 접어들어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뷰티 관련 소비액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남성의 31%만이 현재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 중 스킨케어 제품으로 폼 클렌저만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50%를 넘었으며, 로션 및 크림을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신의 피부관리 방식을 보완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무려 69%의 남성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설리반의 중국 지사장 닐 왕(Neil Wang)은 "남성 페이셜 케어 제품은 중국 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제품군이다. 이미 80%가 넘는 남성이 매일 2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그루밍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를 관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연합상보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 "중국 남성 그루밍 시장은 막대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외국 문화가 중국에 끊임없이 퍼지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수의 젊은 남성들이, 심지어는 중장년층조차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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