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 단백질 파우더로 만드는데 성공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바야흐로 동물성 화장품의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 달팽이 점액과 수탉 벼슬이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나오는가 하면 생선 비닐과 벌레가 샴푸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호주 연구진이 버려지는 양털을 화장품 성분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는 이달초 플린더스대학 연구진들이 잉여 양모를 이용한 미용 성분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버려지는 양모를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 호주에서 버려지는 양모를 활용한 화장품 성분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케라틴(Keratin)이 붙어있는 양모 상당량이 버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케라틴은 표피세포와 만나 합성되면 피부 각질이 되는데, 이렇게 케라틴이 묻은 양모는 저품질로 분류돼 의류에 사용할 수가 없어 버려진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게 버려지는 양모를 재사용할 수 있는 케라틴 물질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먼저 양모에 묻은 의류용 화학물질을 콜린염화물요소(choline-chloride-urea)로 녹여내고 일련의 분리 과정을 통해 이를 제거했다. 그후 안전한 케라틴을 나노물질로 만들어 정제하고, 건조 냉각을 통해 이를 단백질 파우더로 만들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단백질 파우더는 피부 보습제, 메이크업 파우더 등에 사용될 수 있다.

▲ 호주 플린더스대 콜린 래스턴 교수

연구를 주도한 플린더스대 콜린 래스턴(colin Raston) 교수는 "우리는 의류산업에 적합하지 않은 오염되거나 저품질의 양모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 방법을 통해 고품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피부와 헤어용 화장품은 물론 선크림, 의약품에도 사용될 수 있다. 심지어는 가축용 사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래스턴 교수는 "클린(clean) 테크놀로지의 미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값비싼 물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이러한 저비용의 친환경적인 기술을 통해 상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함께한 라미즈 보울로스(Ramiz Boulos) 박사는 "양모는 풍부한 바이오 자원이다. 그러나 의류 산업계는 매년 저품질의 양모를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몇 톤 단위로 버리곤 한다. 우리의 이번 발견은 의류산업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규모의 양모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플린더스대학 연구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RSC)가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인 'RSC advanced'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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