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중국' 수요 늘었지만 전문 브랜드나 제품은 거의 없어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라 중국서도 '노인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매체 항저우(杭州)일보는 지난 8일 중국 노년층의 화장품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말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와 CBN데이타에서 공동 연구해 발표한 ‘중국 인터넷 소비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 5년간 50대 이상 70대 이하 소비층의 화장품 소비액은 점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년층 소비자는 특히 향수·염색약 등의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해 이들이 향수 구입에만 사용한 돈은 무려 7000만위안(약 128억6460만원)에 이른다.

▲ ▲ 인구 고령화에 따라 중국에서도 노인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항저우일보에 “요즘 노년층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 다른 사람이 ‘나이 들어서까지 치장하고 다닌다’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하던 피부 관리를 쭉 이어서 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일부 노인들은 나이가 들고 나서야 자신을 가꾸기도 한다. 피부 노화 등의 문제에 신경쓰기 시작한 노인들이 많고, 개인적으로는 매장에서 90대의 노인 고객까지 만나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에도 중국의 노인 화장품 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노년층의 화장품에 대한 요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와 제품 출시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63세의 멍(孟) 여사는 "백화점에서 노년층을 위한 외국계 화장품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보고 산다. 예를 들면 주름 방지 등의 기능성 화장품이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저가의 노인 화장품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대다수가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56세의 장(张)여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은 한국의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딸이 사준 것이며 평소에는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화장품을 이용한다"며 "화장품을 고를 때 가격이 가장 고민된다. 스킨케어 제품은 좋은 걸 쓰고 싶은데, 좋은 건 비싸고 가격이 저렴한 건 왠지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노년층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화장품을 활발히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타오바오 등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중·노년 스킨케어 제품', '엄마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등의 키워드가 많이 검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인터넷 판매자가 노년층을  위한 화장품 및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루(卢)씨는 이에 대해 "할머니가 70세가 훌쩍 넘으셨는데, 두려움이 없으셔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온갖 물건을 다 산다. 인터넷에서 각종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을 쓸어담는 수준이다. 비싼 것부터 저렴한 것까지, 어떤 것은 아예 라벨링도 되어있지 않은 화장품도 있다. 심지어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에서도 판매자를 팔로우하며 화장품을 구입하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