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빅데이터 이용 기술력 확보에 주력"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최근 구글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뷰티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이용·발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일본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기업 후지쯔(Fujitsu)는 지난 2012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피부를 측정할 수 있는 ‘피부메모리’기술을 개발해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지금까지 사용해온 화장품과 피부 변화를 측정해 자신에게 알맞은 화장품과 적절한 치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알파고를 통해 본 뷰티산업의 미래

또한 최근에는 구글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을 화장품에 접목, 컨설팅 업체 쿠지(Coosy)와 함께 5만명 이상의 얼굴 형태를 분석한 후 소비자에게 맞는 뷰티케어 제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BM 인공지능 왓슨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미국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우승하며 유명해진 왓슨은 냉장고 10대 크기의 15조 바이트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미국 종양학회에 따르면 왓슨은 대장암 98%, 췌장암 94%, 자궁경부암 100% 등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발 빠르게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미래 주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5월 서울 신촌에 IT기술을 이용한 아리따움 옴니스토어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에서는 모니터에 비친 상품을 터치하면 해당 제품을 사용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메이크업 미러’는 미리 저장된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맞는 톤을 자동으로 알려주며 제품을 추천해준다.

▲ 사진 왼쪽부터 후지쯔의 스킨 메모리와 아리따움 옴니스토어에서 IT기술을 이용해 선보이는 서비스.

LG생활건강의 VDL 또한 최근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과 협업해 아시아 여성 300명의 피부타입을 이용한 ‘컬러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색조 화장품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3세대 대형마트를 개점했다. 롯데마트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제품을 소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최근 신년 목표에서 매년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디지털리더십 확보”라며 “사내에서 SW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기술팀을 따로 두고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SW 관계자는 “세계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가장 밀접하게 이용될 분야로 뷰티·헬스케어를 꼽고 있다”며 “앞으로 알파고 또한 이 분야로 개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단 그는 “인공지능 시스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법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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