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눈 높아져... 수입 브랜드 짝퉁 논란에 중국산 고가 화장품 인기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중국 소비자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의 기능적·과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자, 중국 소비자들도 화장품에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르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소비자, 화장품 보는 '눈' 높아졌다... 기능성의 럭셔리 화장품 선호

중국 시장조사기관 카이두 소비자 지수(凯度消费者指数)는 이달 '중국 화장품 판매 발전 추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일용소비재 판매액은 전년 대비 3.5%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화장품 시장은 12.8%로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장품의 기능적·과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자, 중국 소비자들도 화장품에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르려 하고 있다

카이두소비자지수는 이같은 고속 성장의 뒤에는 '소비 성향의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경제 수준 향상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고급 화장품을 구매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성향은 스킨케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중국에서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스킨케어 분야의 화두는 여전히 '보습'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습 화장품의 중국 판매 점유율은 2013년 20.8%에서 지난해 26.7%로 소폭 증가했다. 현재 보습 화장품에서는 쯔란탕(自然堂) 등 중국 로컬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중국 중·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전체 성장률은 8%였으나,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률은 무려 70% 이상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두 리테일(凯度零售咨询) 측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물건을 살 때 돈을 아끼려고 하는 행위가 명백히 줄어들었다"며 "대신 중국인들은 쇼핑을 더욱 더 즐기고 있으며, 고가의 제품과 그 효과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 불안감이 없고, 생소한 제품 사용에 거부감이 없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 브랜드 짝퉁 화장품 논란에 중국산 럭셔리 스킨케어 인기 높다

현재 중국에서는 수입 브랜드의 짝퉁 화장품 논란에, 고가의 중국산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짝퉁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빈번해지자, 입소문이 비교적 좋은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중국 브랜드들은 최근 들어 잇따라 고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 피엔자이황((片仔癀)은 최근 자사 인기 제품 진주크림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기존 가격은 35위안(약 6300원)이었으나, 리뉴얼 이후에는 78위안(약 1만4000원)으로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밖에도 다수 중국 브랜드들이 패키징을 변경하거나, 성분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우한(武汉)시의 한 화장품 직원은 창장상보(长江商报)에 "최근 1~2년 새에 중국의 전통 깊은 로컬 스킨케어 브랜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판매량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우한시에 거주하는 한 여성 소비자는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은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만큼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며 "국산 제품은 비교적 순한 편이다.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제품이 내 피부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고려하는데 입소문이 좋은 중국 로컬 제품이 훨씬 피부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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