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빠르게 증가... 미국 소비자들 벌써 화장품 쓰는 습관·방법 등 바꿔나가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세계 뷰티 산업이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시장통계 전문 글로벌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의 자료에 의하면, 웨어러블의 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약 58억달러(6조742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역시 시장조사기업인 NPD그룹 또한 2014년에서 2015년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7% 성장한 점에 주목하며, 2018년까지 약 8000만명의 성인들이 건강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계 뷰티 산업이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술이 건강 관련 상품을 넘어, 뷰티·패션 산업과 적극 결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PD그룹 등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전문 기관들이 웨어러블 기기의 주 소비층을 남성보다는 여성으로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뷰티 산업에서 웨어러블 기술은 소비자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마다 각기 다른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뷰티에 대한 수요는 미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발표된 코트라(KOTRA) '웨어러블을 통한 미 뷰티시장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웨어러블 뷰티의 등장으로 화장품을 쓰는 습관이나 방법 등을 점차 바꿔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뷰티 업체들의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미국 웨어러블 뷰티 시장은 스킨케어·헤어케어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스킨케어에서는 자외선 노출과 노화방지, 헤어케어에서는 모발 성장에 눈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로레알은 201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자외선 진단기 '마이 UV 패치'(My UV Patch)를 선보였다. 직경 1인치·두께 50마이크로미터의 이 패치는 원하는 부위에 부착하면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염색체를 이용해 자외선 노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미국은 매년 약 500만 명이 피부암 치료를 받을 만큼 자외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러한 자외선 관련 웨어러블 뷰티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좌측부터 로레알 '마이 UV 패치', 라 뤼미에르 '일루마스크', 아피라 사이언스 '아이그로우'

프랑스 필리그린(Feeligreen)사는 미세 전류를 이용한 노화방지 기기를 개발했다. 더모 패치(dermo-patch)는 눈 밑에 붙이는 웨어러블 패치로, 미세한 전류가 피부 세포를 자극해 주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라 뤼미에르(La Lumiere)'는 얼굴 박테리아를 죽이는 마스크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일루마스크(IlluMask)는 적색과 청색 LED 빛을 이용해, 얼굴 피부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죽이고 피부 세포를 자극해 노화 방지와 여드름 방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피라 사이언스(Apira Science)는 모근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해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기 '아이그로우'(iGrow)를 선보였다. 아이그로우는 적색레이저와 LED 광선을 결합한 기술로 모낭층의 세포를 활성화해 모발을 다시 자라게 한다는 설명이다. 하루 20분씩 4개월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임상 연구 결과 16주간 치료 후 모발 성장이 3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코트라 최종우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은 이제 단순히 피트니스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뷰티업계에서도 웨어러블의 첨단 기술이 차세대 유망 사업(the next big thing)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첨단기술과 뷰티를 결합한 상품들이 주목 받으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을 이용한 뷰티 제품들은 뷰티업계의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 뷰티시장에서 K-뷰티는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 업체들도 단순한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에 그치지 말고 신기술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기술에 치중하다 보면, 기존의 뷰티제품보다 사용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불편을 최소화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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