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진정성 있게 가격 인하에 적극 동참해야"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지난해 국내 생활필수품이 원재료 비용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이 평균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1일 발표한 '2015년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및 원가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생필품 및 가공식품의 원재료가 전년 대비 평균 3.2% 하락, 출고가는 0.8% 하락했음에도 소비자가는 0.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유가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34개 품목 중 62%에 해당하는 21개 품목에서 원재료가격 감소가 발생했으나, 이것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는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 지난해 국내 생활필수품이 원재료 비용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이 평균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이었다.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은 원재료가격이 18.7%로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이외에도 참기름 17.7%, 된장 15.1%, 커피믹스 12.9%, 과자(스낵) 10.9%, 시리얼 10.3% 등의 원재료 가격 또한 10%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아이스크림·된장·과자(스낵)·간장·마요네즈·과자(파이)·즉석밥·사이다·콜라·맛김·두부·우유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가의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2015년 연중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1.7% 인상되었다.

▲ 2014년 대비 2015년 주요 품목 가격 변동 (그림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된장도 주 원재료인 대두·밀가루·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로 2015년에 전년도 연평균 대비 15.1%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역시 1.4% 올랐다. 탄산음료 또한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 가격이 최근 4년 동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출고가는 매년 상승해 콜라‧사이다의 출고가는 전년 대비 2015년 각각 4.6%, 6.7% 인상됐고, 소비자가격은 6.0%, 9.0%로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왔고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말∼2014년 당시 원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업체들은 가격인하에는 인색한 상황이며, 일부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원재료 가격 절감을 제품 중량 증가로 소비자에게 환원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제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물가‧저성장 기조에서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 혜택을 소비자와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진정성 있게 가격인하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이며, 소비자 중심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앞으로 소비자단체는 소비자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소비자와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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