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브로너스·바이오더마 등 해외 유명브랜드 국내 베이비페어 참가 잇따라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유아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포화 상태에 다다른 성인 화장품에서 벗어나, 유아용 시장에서 한 자리를 꿰차려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물비누로 유명한 미국 유기농 브랜드 닥터브로너스는 이달 개최된 ‘2016 부산베이비페어’에 첫 참가했다. 닥터브로너스는 페어를 통해 자사 베이비라인의 저자극 클렌저, 진정 밤, 립밤 등을 선보였다. 닥터브로너스 베이비라인은 전 제품이 미국 USDA인증 유기농 원료를 사용, 천연 향조차 첨가되지 않은 무향의 저자극 제품이다.

메이크업 클렌징워터로 유명한 바이오더마도 최근 들어 유아용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바이오더마는 올해 2월 개최된 '코엑스 베이비페어'에 참가했다. 자사 유아용 브랜드인 '에이비씨덤'을 페어를 통해 선보였으며 베스트셀러 샘플링, 단독 할인 혜택은 물론 1:1 영유아 스킨 케어 맞춤 컨설팅 등 다채로운 현장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유아용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민감성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 역시 꾸준히 국내 베이비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제 29회 베페 베이비페어 참가했다. 이밖에도 제대혈 화장품으로 유명한 메디포스트,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센티폴리아, 더모코스메틱 피지오겔 등이 베이비페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닥터브로너스 홍수연 과장은 "베이비페어에 참가하게 된 것은 햇수로 4,5년 정도 됐다. 아무래도 고객들이 유기농 화장품을 처음 접하게 되는 계기가 임신이나 육아인 경우가 많다 보니, 최근들어 저자극 화장품사의 베이비페어 참가가 활발해진 것 같다. 실제로 닥터브로너스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소비 연령층이 초보 엄마 등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전만 해도 안전한 성분에 대해 어필해도 고객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베이비페어에 참가하는 소비자들이 성분에 대해 이미 많은 공부를 하고 온다. 그래서인지 '어떤 성분을 사용했느냐'고 오히려 먼저 묻는 엄마 소비자도 있다"며 "베이비페어에서는 사실 판매보다는 홍보의 목적이 더 크다. 얼마나 안전하게 만들었는지를 소개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아토팜 마케팅팀 관계자 또한 "아토팜은 유아용 화장품으로 출발한 브랜드는 아니다. 민감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을 많이 겪다 보니, 엄마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아용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게 됐다"며 "확실히 과거 대비 엄마 소비자들의 성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여기에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스마트폰 어플의 등장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현재 아토팜은 베이비페어에서 성인용과 유아용 두 가지 화장품을 다 선보이는데, 판매는 유아용 화장품이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성장 정체에 대한 타개책이란 시선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수입 저자극 스킨케어의 인기가 한풀 꺾인게 사실이다. 더모코스메틱이나 유기농 화장품은 가격대가 높고, 판매처도 드럭스토어나 피부과 등으로 한정되다 보니 소비자 관심이 전에 비해 조금 사그라든 측면이 있다"며 "이에 저자극 화장품사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에서 접점을 찾다보니 유아용 화장품으로까지 눈을 돌린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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